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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올리는 주총 시즌… 유통·식품업체 ‘신사업’ 구상은?

막 올리는 주총 시즌… 유통·식품업체 ‘신사업’ 구상은?

기사승인 2018. 03. 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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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중순부터 유통 및 식품업체들의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이 시작된다. 전반적인 내수 경기 위축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유통·외식업체들이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을 통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4일 신세계푸드, 16일 이마트·농심 등에 이어 오는 23일 상당수 유통·식품기업이 정기주주총회를 여는 등 본격적인 주총 시즌에 돌입한다.

주총에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재무제표 승인이나 사내외 이사 선임건 등을 안건으로 다루지만, 이 가운데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으려는 구상도 엿볼 수 있다.

국순당은 오는 29일 주총에서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건을 논의한다. 이는 전통주 양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박(술지게미) 및 누룩 추출물을 활용한 발효화장품의 상업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관측된다.

국순당 신사업 개발팀은 약주·탁주 등 전통주 이외의 시장 분석 및 상품화 작업을 진행해 왔으며, 2016년부터 발효화장품 시제품을 만들어 내부 품평을 거치는 등 화장품 사업 진출을 타진해 왔다. 국순당이 앞서 2012년 ‘국순당 수블 이화누룩’ 등 미용과 관련한 천연발효 술을 내놓은 데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고 화장품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다는 것도 사업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화장품의 경우 기존 사업과 연관된 신사업 구상 중 하나일 뿐”이라며 “제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제품 윤곽이나 상품화 계획이 현재로서는 잡혀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달 말부터 TV홈쇼핑을 통한 국산차 판매가 허용되면서 GS홈쇼핑은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이번 주총에 ‘자동차 판매업’ ‘화물운송주선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그간 TV홈쇼핑에서는 수입차·렌터카 판매는 가능했으나 보험업 감독 규정으로 인해 국산차 판매가 금지돼 왔다.

그러나 2016년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TV홈쇼핑의 국산차 판매 허용이 결정되고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보험업 감독 규정을 개정함에 따라 오는 22일부터 TV홈쇼핑 사업자의 국산차 판매가 원칙적으로 가능하게 됐다. 다만 자동차업체의 판매 노조가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GS홈쇼핑이 당장 국산차 판매방송 편성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23일 여는 주총에서 ‘교육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는 강원도 평창 삼양목장 내 연수원의 활용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연수원을 리모델링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 숙소를 제공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향후 연수원을 교육기관 등 임대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업목적을 추가해야 해 이번 주총에서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GS리테일은 KT와 함께 도심형 가상현실(VR) 테마파크 ‘VRIGHT(브라이트)’ 사업 전개를 위해 ‘VR기기 체험관 등 운영업, VR 시스템·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한다. 최근 ‘VRIGH’ 1호점이 신촌에 문을 열었으며, GS리테일은 젊은층에 새로운 놀이 문화를 제공하면서 안테나샵을 통해 사업 확장을 타진하고 VR콘텐츠에 대한 개발·투자 및 가맹사업 가능성에 대한 검증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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