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 아파트 상승세 둔화…재건축발 집값 조정 시작됐나?

서울 아파트 상승세 둔화…재건축발 집값 조정 시작됐나?

기사승인 2018. 03. 11. 15:0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정부의 재건축 아파트 규제로 서울 부동산 시장에 혹한기가 찾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잇단 규제에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던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말 정부가 안전진단 강화 방침을 발표하고 속전속결로 시행에 들어가자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크게 꺾이면서 전체 시세에 영향을 주는 형국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30% 올라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1%로 전주(0.22%) 대비 상승폭이 절반으로 꺾여 규제 후유증이 큰 모습이다.

안전진단을 코 앞에 두고 기준 강화 날벼락을 맞은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강남구 도곡동 개포우성5차 등은 거래가 끊기고 일부 단지는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송파구 잠실동 A공인 관계자는 “아시아선수촌의 경우 안전진단 규제 문턱에 걸려서 거래가 잠잠해진 건 사실”이라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매수 문의는 오는데, 집주인들은 아직 버티고 있어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 둔화와 조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뿐 아니라 최근 1년 새 집값이 너무 많이 오른데다, 4월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11.97%나 올랐다. 이는 전년인 2016년 한해 상승률(6.89%)의 두배에 육박한다.

양지영 양지영R&C 연구소장은 “올 1~2월 까지만 해도 수요자들이 많이 움직여 서울 아파트 거래가 활발했다”면서 “그러나 가격이 단기간 내 너무 많이 올라 피로감이 커졌고, 정부의 규제가 단순 사인 수준이 아닌 강력한 행동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부담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전에 팔아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들은 급한 마음에 가격을 낮춰 내놓을 수 있겠지만, 가격이 낮아졌다고 해서 매수자들이 선뜻 매물을 잡기에는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커진 상황”이라면서 “이런 여러 요인이 겹쳐 당분간 가격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지해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4주 동안 이어진 아파트 가격 상승 둔화 추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강남권 재건축 추진과정이 크게 지연돼, 사업성 저하에 따른 매매가격 조정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