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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15㎞ 동메달…한국 첫 메달

신의현, 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15㎞ 동메달…한국 첫 메달

기사승인 2018. 03. 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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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현, 대한민국 첫메달
11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남자 15km 좌식경기에서 한국 신의현이 동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
한국 장애인노르딕스키 간판 신의현(37)이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한국에 첫 메달을 선사했다.

신의현은 11일 강원도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장애인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 좌식 종목에서 42분28초9를 기록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는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의 첫 번째 메달이자 역대 동계패럴림픽에서 나온 우리나라의 세 번째 메달이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한상민이 은메달,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의현은 이날 29명의 출전 선수 중 28번째로 출발했다. 그는 3.8㎞구간까지 10분54초3으로 5위를 기록했고, 5.92㎞구간에서 4위, 12.99㎞ 구간에서 중국 쟁팽을 제치고 3위로 올랐다. 신의현은 경기 막판 온힘을 쏟으며 순위를 유지하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41분37초0을 기록한 막심 야로비(우크라이나)가 차지했다.

신의현은 장애를 갖기 전까지 부모님의 밤 농사를 도와주던 보통의 청년이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을 앞둔 2006년 2월, 교통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다 두 다리를 자른 뒤에야 겨우 의식을 찾았다. 하루아침에 혼자 힘으론 거동도 못 하는 장애인이 되자 그는 현실을 부정하며 근 3년 동안 방안에 틀어박혀 살았다.

신의현을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옆에서 뒷바라지해준 어머니와 아내였다.그는 재활 운동 차원에서 시작한 휠체어 농구를 통해 운동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각종 장애인 스포츠를 섭렵했다. 결국 2015년, 민간기업 최초의 장애인 실업팀인 창성건설 노르딕스키 팀에 합류, 한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애인 노르딕스키 선수가 됐다.

그는 농사일을 도우면서 만든 허릿심과 지구력, 끈기를 바탕으로 지난해 초반부터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금·은·동 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엔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을 결합한 바이애슬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총기관리가 엄격한 국내에서 사격훈련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해외전지훈련에서 마음껏 사격훈련을 하며 약점을 메웠다.

신의현은 이제 대회 중반인 13일 바이애슬론 12.5㎞ 남자 좌식부문에서 은메달 이상에 도전한다. 지난 1월 독일 오베리드에서 열린 세계장애인노르딕스키 월드컵에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던 신의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무난히 메달을 딸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 당일 컨디션만 좋다면 금메달까지 노려 볼 수도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 출전한 북한 노르딕스키 대표팀 마유철(27)과 김정현(18)은 각각 26위, 27위를 기록했다. 중도 포기한 두 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최하위 기록이다. 1위인 야로비와는 기록이 20분 이상 차이 났다. 특히 김정현은 메달 획득 선수들의 현장 공식 세리머니가 끝난 뒤에야 결승선을 통과했다. 확연한 실력 차이에도 두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현장을 찾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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