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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 해외매각 놓고 ‘평행선’…운명의 날 ‘D-10’

금호타이어 노사, 해외매각 놓고 ‘평행선’…운명의 날 ‘D-10’

기사승인 2018. 03.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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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일반직 성명 발표 1
금호타이어 일반직 대표단이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해외자본 유치 찬성’ 구호를 외치고 있다./제공 = 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의 운명을 결정짓게 될 노사자구안 합의의 데드라인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중국 더블스타로의 해외매각을 놓고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경영정상화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블스타 투자 유치에 대한 채권단 결의가 완료된 가운데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운명의 날인 30일까지 노사 간 평행선 달리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일반직 대표단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타이어 본사 건물 앞에서 법정관리 반대와 해외자본 유치 찬성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약 1500명으로 구성된 일반직 대표단의 97.3%(응답률 71.5%)는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했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동의한다는 의미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1월 26일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과 함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이자율 인하 등 유동성 대책을 마련했다. 당시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서(MOU)가 체결되지 않으면 차입금 연장의 효력이 상실된다고 경고했다. 채권단이 지난달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한 달 연기한 이후 금호타이어에 통보한 노사자구안 합의와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동의 기한은 열흘이 남은 상태다.

지난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에서 총파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반면 노조가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되느니 법정관리를 선택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면서 노사 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중국 더블스타로 경영권이 넘어갈 경우 향후 ‘기술 먹튀’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또 채권단이 해외매각 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해외매각 철회와 구조조정 분쇄, 체불임금 해결을 위한 파업을 강행하기로 했다. 20·22·23일 각각 8시간씩 부분파업하며 24일에는 광주·곡성·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500여명 등 4000여명이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지난 14일 1차 총파업을 벌인 바 있다.

한편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장과 노조 간 첫 면담에서 해외매각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금호타이어의 구조조정 돌입 가능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행장은 더블스타의 먹튀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 없이는 대화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4600억원)가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 못 미친다는 실사 결과가 나온 가운데 만약 30일까지 노사자구안을 제출하지 못하면 법정관리와 함께 최악의 경우 파산에 이를 가능성도 열어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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