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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불똥 튄 미중 무역전쟁, 중 상무부, 한미일서 수입 페놀 반덤핑 조사

한국에 불똥 튄 미중 무역전쟁, 중 상무부, 한미일서 수입 페놀 반덤핑 조사

기사승인 2018. 03. 2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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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기업 "수입 페놀 중국 시장 정상 가치보다 낮은 가격 판매"
미국,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폭탄 맞대응 성격
베이징 소식통 "미 주 타깃, 한국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질 가능성"
중국이 미국과 한국·일본 등에서 수입되는 페놀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에 대한 대응이 한국산 페놀 수출에 불똥이 튄 모양새다.

중국 상무부는 26일 공고를 통해 중국석유천연가스·장춘화공 등 자국 기업들의 신청을 받아들여 한·미·일·유럽연합(EU)·태국에서 수입되는 페놀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상무부는 지난 2월 중국 업체들로부터 이들 국가에서 수입되는 페놀에 대한 반덤핑 조사 신청을 받은 뒤 중국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반덤핑 조례에 따라 26일부터 반덤핑 조사를 하기로 했다.

중국 기업들은 상무부에 제출한 신청서에서 미국·한국 등에서 수입된 페놀이 중국 시장에서 정상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판매돼 중국산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고 이익이 줄어드는 등 실질적인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 600억 달러(64조8000억원)에 대해 25%의 고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의 대미투자를 제한하는 ‘중국의 경제침략을 표적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23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30억 달러(3조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돈육 등 7개 분야, 128개 품목에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 소식통은 “이번 중국의 수입산 페놀에 대한 반덤핑 조사는 최근 무역 마찰을 겪는 미국을 주된 타깃으로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일본·EU도 함께 조사 대상에 포함되면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했다.

다른 소식통은 “중국 또한 미국과 무역전쟁에 부담을 느끼고 있으므로 미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미국을 자극하면서 적정 수준의 타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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