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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달러 가치 33년 만에 최저…미 달러 페그제 상한선 찍어

홍콩달러 가치 33년 만에 최저…미 달러 페그제 상한선 찍어

기사승인 2018. 04. 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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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위키미디어
미국 달러에 연동돼 있는 홍콩달러 환율이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선을 찍었다. 홍콩달러 가치는 33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를 위협했다는 진단과 함께 홍콩과 미국 간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화 유출 여파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달러 환율은 12일 오전(현지시간)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달러당 7.85홍콩달러에 거래됐다. 홍콩달러는 페그제에 따라 매일 미 달러당 7.75~7.85홍콩달러 내에서 거래되는데, 2005년 상·하한선 지정 이후 처음으로 상한선에 도달한 것이다. 

홍콩은 1983년부터 미국 달러에 홍콩달러 환율을 고정하는 페그제를 적용하고 있다.홍콩의 연계환율제도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중앙은행격)은 환율이 7.85홍콩달러에 도달하면 홍콩달러를 매입해야 한다. HKMA의 홍콩달러 매입으로 미 달러 공급이 이뤄지면 환율이 상한선보다 낮아진다. 

외환 딜러들에 따르면 시장에 여전히 대규모의 홍콩달러 매수와 미 달러 매도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HKMA의 홍콩달러 매입은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뜻하는 유동성 긴축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달러 환율은 지난달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홍콩달러가 당분간 약세를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향후 2~3년간 꾸준히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통상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신흥국 증시에선 외국인 자본 유출 가능성이 커진다.

홍콩달러 환율이 상한선에 도달하면서 미 달러 페그제가 35년 만에 붕괴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노먼 찬(陳德霖) HKMA 총재는 지난 8일 환율이 7.85홍콩달러에 도달하면 개입할 것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HKMA가 홍콩달러를 매입한 것은 새 밴드가 시행되기 직전인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1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페그제가 홍콩 경제의 펀더멘털과 부합”한다며 홍콩이 달러 페그제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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