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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형 리모델링사업, 예상보다 ‘치열’

서울형 리모델링사업, 예상보다 ‘치열’

기사승인 2018. 04. 17.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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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목화, 문정 시영 등 신청
선정땐 서울시 최대 500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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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단지당 최대 5000만원 가량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에 예상보다 많은 아파트가 몰려 경합이 예상된다.

용적률이 이미 높아 재건축 수익성이 크지 않은 단지나 1990년대 이후 지어져 재건축 연한은 많이 남았지만 주거 환경 개선이 절실한 단지 상당수가 서울형 리모델링 문을 두드린 것으로 풀이된다.

◇22개 단지 신청…시범 사업지 5곳서 더 늘 듯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모집한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에는 22개 단지가 접수를 마쳤다.

예상보다 많은 단지들이 시범사업 신청서를 내자, 서울시는 당초 계획했던 5개 단지보다 더 많은 단지를 선정할지를 두고 현재 고심 중이다. 이 때문에 이달 중순경으로 계획했던 선정 단지 발표 역시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아파트가 신청해 5개 정도로 계획했던 시범 사업지를 좀 더 늘려야하나 검토 중”이라면서 “이달 중순으로 예정했던 발표 역시 조금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심사를 서둘러 이달 내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형 공동주택 리모델링’은 오래된 아파트를 모두 헐고 다시 짓는 재건축 대신 시 지원 아래 15년 이상 된 아파트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이 시범사업으로 기본 계획수립 컨설팅, 안전진단 비용 등을 지원해 다양한 유형의 리모델링 모델을 만들고, 리모델링 활성화까지 도모한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지 선정에 대림동 ‘대림현대3차’ ‘대림코오롱’, 신도림동 ‘신도림우성 1·2·3차’, 여의도동 ‘목화아파트’, 잠실동 ‘잠실현대’, 문정동 ‘문정시영’, 이촌동 ‘이촌 강촌’, 신당동 ‘남산타운’ 등이 신청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청단지들 재건축 사업성 낮거나 주거환경 열악
이들 단지 상당수는 1990년대 이후 지어진 단지로 용적률이 이미 높아 사업성이 크지 않거나, 재건축 연한은 도래하지 않았지만 주거환경이 열악해 리모델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의도 ‘목화아파트’의 경우 10층 이상 중층에 2동짜리 단지로 부지가 좁은데다, 서울시 한강변 관리계획에 따라 15층 이상 올릴 수 없다. 1977년 준공돼 재건축 연한은 이미 채웠지만,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리모델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현대3차’, ‘대림코오롱’의 경우 1990년대 후반에 지어져 아파트가 낡았지만, 재건축 연한이 도래하지 않아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이들 단지는 중앙난방으로 설계돼 개별난방 전환이 절실한데, 입주민들이 이를 포함해 전반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 남산자락 대단지 아파트(5152가구)인 ‘남산타운’은 고도제한으로 재건축이 어려워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이촌동 ‘강촌아파트’는 인근 한가람·코오롱·한강대우·이촌우성 등과 통합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 한국리모델링협회 정책법규위원장은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체제가 아닌 재건축으로 가기 전 중간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뼈대인 구조물의 수명은 보통 100년 정도이고, 내부 설비시설들은 10~30년 정도이기 때문에 내부 시설들을 한번이나 두번 정도 업그레이드 해 재건축까지 가는 과정을 연장하자는 것이 리모델링의 근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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