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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27 남북정상회담, 북한 비핵화의 출발점 되기를

[사설] 4·27 남북정상회담, 북한 비핵화의 출발점 되기를

기사승인 2018. 04. 19.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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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4·27 남북정상회담을 8일 앞둔 19일 아시아투데이를 비롯한 언론사 사장단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남북정상회담과 이어질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원로, 전문가 자문단에 이어 언론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였다. 이날의 언론사 사장단 오찬은 남북의 공존과 번영의 중요한 기로가 될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통령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언론으로부터 의견을 듣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훌륭한 소통의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보유와 관련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전향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 예상이었지만, 지금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등 미국이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을 제시하지도 않고 있는데 그런 북한의 의지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미국이 북·미회담을 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평화체제, 북·미관계 정상화,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국제적 지원 등 북측에 제시할 큰 틀의 원론적 합의까지는 크게 어려울 것 같지 않지만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이를 실현할 방안을 만들어 가기는 쉽지 않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북·미간 합의가 잘 되도록 우리 정부가 양측의 생각의 간극을 좁혀서 양쪽 모두 수용 가능한 현실적 방안들을 모색하여 제시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 아베 일본 총리와의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겠다"면서 "북한이 CVID식(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불가역적 방식) 비핵화를 할 때 북한에 밝은 길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회담이 결실을 얻지 못할 것 같으면 회담을 취소하거나 회담장을 떠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관건이지만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이어가고 성과를 내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언론사 사장 초청 오찬에서 단 한 번의 남북정상회담으로 모든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보고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도 남북간 대화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무튼 문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연이어 열리는 북·미정상회담, 드러나지 않는 무수한 접촉들에 끈질기게 최선을 다해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바란다. 그 결과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공존과 공영의 장을 펼치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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