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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도시바 인수 곧 해결”… 어깨 무거워진 박성욱·박정호 투톱

최태원 “도시바 인수 곧 해결”… 어깨 무거워진 박성욱·박정호 투톱

기사승인 2018.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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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문 인수건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역할론이 강화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 전문가인 박 사장이 도시바 인수에 성공한 뒤 ‘내실다짐형’ 박 부회장이 이를 하이닉스처럼 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최 회장은 도시바 인수가 늦어지는 것에 대해 “곧 해결될 것이며 재협상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 회장 스스로도 도시바 인수건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인수 포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은 셈이다. 이에 최 회장의 M&A를 보좌하는 주변 인물들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박 부회장과 박 사장은 도시바 인수건에 안팎으로 집중, 어떻게든 성공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있다. 먼저 그룹 내 M&A 전문가로 손꼽히는 박 사장은 이달 초 SK계열사 대표이사 중 유일하게 최 회장과 함께 중국 ‘보아오 포럼’에 참석했다. 도시바 인수건의 경우 한국·미국·일본·유럽연합(EU)·브라질·필리핀·대만 등 7개국으로부터는 모두 승인을 받았으나, 중국 반독점 심사가 길어지면서 인수 마무리를 못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칭화유니그룹 등을 중심으로 반도체 시장 관련 대규모 사업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도시바 인수로 인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사장은 1989년 선경에 입사해 SK텔레콤 해외사업팀과 사업개발실장(전무)·사업개발 부문장(부사장) 등을 거쳐 그룹 안팎 트렌드에 일가견이 있을 뿐 아니라 2001년에는 비서실장을 맡아 최 회장과 가까운 인재다. 또 박 사장이 그동안 한국이동통신(SK텔레콤)·하이닉스반도체(SK하이닉스) 등 SK의 굵직한 인수건마다 주요 역할을 수행한 만큼 최 회장은 그와의 동행을 택한 것이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이번에 보아오 포럼 자문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현지 행보를 넓혔다.

지난해 4월 최 회장 및 박 사장과 도시바 인수건 관련해 일본에 다녀온 박 부회장의 역할도 더불어 커질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직접 참여하는 인수건인 만큼 3연임을 통해 최 회장의 신임을 증명해온 박 부회장이 자리를 보장 받은 것과 동시에 ‘실력 발휘’까지 주문받는 셈이다. 특히 현대전자산업(하이닉스반도체의 전신) 반도체 연구소로 입사, 하이닉스반도체 연구소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반도체 업계의 ‘산 증인’으로 평생을 보낸 박 부회장에 대한 기대치가 도시바 인수 이후 실적 행보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박 부회장은 적자에 허덕이던 SK하이닉스의 내실을 다져 실적을 역전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2273억원 적자였던 영업이익은 박 부회장이 2013년 대표를 맡은 후 2013년 3조3798억원으로 흑자전환, 지난해 13조7213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2012년 10조1622억원에 불과하던 SK하이닉스 매출도 지난해 30조1094억원으로 3배가 됐다. 이같이 탄탄할 실적 행보가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전 참여의 재무적인 ‘총알’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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