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강정호 미국 비자 발급, 피츠버그 합류…관건은 실전감각 회복

강정호 미국 비자 발급, 피츠버그 합류…관건은 실전감각 회복

기사승인 2018. 04. 27. 16:4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clip20180427113613
강정호/ 사진=연합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선수 인생에 위기를 맞았던 강정호(31)에게 극적인 메이저리그(MLB) 복귀 기회가 열렸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은 27일(한국시간)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앞서 강정호는 국내에 머물던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법원으로부터 유죄(징역 8개월·집행유예 2년)를 선고받았다. 강정호의 계속된 음주운전 이력 탓에 미국 대사관에선 그에 대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결국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자칫 선수 인생마저 끝날 수 있는 위기에 몰렸던 강정호는 장기간의 시도 끝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다.

강정호는 이미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하고 있지만, 당장 그라운드를 밟기는 어려워 보인다. 먼저 MLB 노사 협의로 마련된 음주운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하고, 이후 자체 훈련과 마이너리그 경기 출전 등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정호가 개인 훈련을 거르지 않았다고는 해도 단체로 경기하는 것과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는 지난해 10월 도미니칸 윈터리그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려 했으나 결과는 비참했다.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43, 31삼진으로 부진을 보이며 한 달여 만에 방출당했다. 공백기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피츠버그 구단은 인내심을 갖고 강정호가 예전 기량을 되찾는 데 도움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장기간의 노력 끝에 강정호가 미국에 다시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야구를 빼앗긴 강정호가 지금까지 취한 준비과정에 고무됐으며 그가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백기가 1년 이상인 강정호가 MLB에 복귀하는 데 얼마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지는 가늠하기 힘들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12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약 2개월의 비활동기간을 마치고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를 치르지만 어색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관건은 마이너리그 경기 출전을 통한 실전 감각의 신속한 회복이다. 그가 이를 통해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다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한편 강정호는 201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MLB 무대에 진출했다. 그해 126경기에 나가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의 성적을 내며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선수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에도 다리골절 부상으로 출발이 늦었음에도 10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의 성적을 올렸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