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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C 가격 인상 본격화…삼성전기, 하반기 실적 상승 ‘청신호’

MLCC 가격 인상 본격화…삼성전기, 하반기 실적 상승 ‘청신호’

기사승인 2018. 05. 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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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 인상에 힘입어 대만 MLCC 제조사들이 지난달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국내 MLCC 대표주자인 삼성전기도 최근 3개월 간 주가가 40% 급상승했다. 증권가는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 등 국내 MLCC 업체들이 2분기부터 MLCC 제품 가격 상승 효과에 주가와 실적 모두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기의 주가는 지난 10년간 최고치인 16만원에 근접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3월 5일 8만89000원에서 12만9500원(4월 19일)까지 상승한 뒤 12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12만4000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000원(0.8%) 상승 마감했다. 특히 최근 5일 이내에는 모건스탠리·메릴린치·씨티그룹 등 외국 기관들이 각각 60만7630주, 25만6087주, 18만390주를 매수하며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용 고사양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 MLCC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3% 급증했다. MLCC 사업의 컴포넌트솔루션 사업부는 프리미엄 MLCC 매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매출액 753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IT용 프리미엄 MLCC와 전장용 MLCC는 기술 난이도와 생산능력(캐파) 잠식도가 높아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MLCC의 시황 개선에 따른 판매 호조로 컴포넌트 사업부의 매출 증가는 2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MLCC 시장의 공급 부족 심화로 1분기 공장 가동률 100%를 유지핬다. 삼성전기는 2분기부터 자동차의 전장화 확대에 따라 전장용 MLCC 라인업을 강화하며 올해 전장 부품 매출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기 이외에 삼화콘덴서 등 국내 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삼화콘덴서는 MLCC 호황에 대비해 수익성이 뛰어난 전장용 MLCC 비중을 확대, 고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증권가는 삼화콘덴서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 초 4만원대였던 삼화콘덴서의 주가는 한달 만에 7만원대에 가까워지는 등 70% 이상 급상승했다.

야게오(Yageo)·화신(Walsin) 등 대만 MLCC 업체들은 4월 월별기준 역대 최대 매출액을 경신했다. 양사의 4월 매출액은 각각 48억4000만 달러(약 5조1600억원), 31억3000만 달러(약 3조34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3%, 87.4% 증가했다. 지난달 16일 야게오와 화신의 주가는 각각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부터 본격화된 MLCC 수급 불균형이 내년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MLCC 업황은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했다고 판단된다”며 “삼성전기와 삼화콘덴서는 대만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단계적인 가격인상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전류를 흐르게 해 전자제품을 작동시키는 핵심 부품으로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스마트폰 한 대에 많게는 1000여개가 탑재되며, 전기차 한 대에는 1만개 이상의 MLCC가 필요해지면서 수요 대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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