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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모비스의 최신기술의 산실, 서산 주행시험장서 ‘미래’를 보다

[르포]모비스의 최신기술의 산실, 서산 주행시험장서 ‘미래’를 보다

기사승인 2018.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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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량 업체들이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각종 첨단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모비스도 지난해 6월 최첨단 주행시험장을 완공하고 신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
서산주행시험장 전경
서산 주행시험장 전경/제공=현대모비스
16일 현대모비스 본사가 위치한 역삼역에서 버스를 타고 출발한지 2시간30여분 만에 서산 주행시험장에 도착했다. 지평선이 보일만큼 광활한 대지를 보자 여의도의 절반 크기인 112만㎡(34만평)라는 규모가 실감났다.
저마찰로
저마찰로에서 주행 성능 시험중인 차량/제공=현대모비스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쭉 뻗은 아스팔트 시험로였다. 준비된 싼타페에 탑승하자 시속 80km로 콘 7개를 지그재그로 통과했다. 차는 급차선 변경 코스로 돌아섰다. 일명 엘크(ELK) 테스트로 빠르게 달리는 차 앞에 야생동물이 출현했을 때를 가정해 얼마나 빨리 피하고 본궤도로 돌아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것으로 급선회를 미리 예측하고 있어서인지 꽤 안정적인 주행을 보였다.

이후 세라믹 타일로 구성된 노면에 물을 뿌려 일반 아스팔트 도로보다 10배 미끄럽게 한 ‘저마찰로’에 진입했다. 약 50km 속도로 전방을 향해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급정거를 하자 차체가 조금 미끄러졌지만 진행 자세 그대로 안정적으로 멈춰섰다. 겨울 빙판 위를 주행하는 듯한 느낌이었지만, 차체의 쏠림 없이 꽤 안정적인 제동이었다.
첨단주행로
첨단 주행로에서 시험중인 차량/제공=현대모비스
다음 코스는 모두의 기대를 모았던 첨단시험로. 버스 승강장과 원형 교차로·신호등 등 실제 도로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시설이 눈에 띄었다. 출발 지점에서 서서히 움직인 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스스로 우회전을 하더니 곧장 사거리 교차로로 진입했다. 좌회전 차선으로 이동해 신호 대기를 받기 위해 멈춰선 차량은 신호가 떨어지자 머뭇거림 없이 왼쪽으로 회전했다.

원형 회전 교차로에 도착한 후에도 회전하는 차량이 지나간 후 조심스레 교차로를 통과했다. 이후 시속 40km로 직선 도로를 달리던 중 주행 차로에 정차한 차량이 발견되자 옆으로 돌아 나가기도 했다. 이날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가 가상의 도심로를 달린 거리는 약 2km. 실제 사람이 운전할 때처럼 속도를 많이 내지는 못했지만 차선 변경이나 신호등 인식, 회전 구간이 많은 도심 주행로를 안정적으로 달리는 장면은 무척 인상적이었다.
터널시험로
터널 시험로/제공=현대모비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터널시험로다. 폭30m, 길이250m의 시험로에 들어서니 한치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사방이 컴컴했다. 시험이 시작되자 터널 천장에서 직사각형 구조물 수십개가 내려왔다. 상향등을 켜자 제일 멀리 있는 구조물까지 불빛이 비쳤다. 헤드램프가 어느 정도 거리까지 빛을 비출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장비였다.

터널 안쪽에서는 지능형 헤드램프(IFS) 연구 개발이 진행중이다. 상향등을 켠 채 주행 하다가 마주오는 차량이 보이면 상대방 운전자의 눈부심을 차단하기 위해 차량 부분만 선별해 하향등으로 바꿔준다. 구슬모양의 여러 LED 램프가 상대 차량의 움직임을 추적해 피아노 건반이 움직이듯 켜졌다 꺼졌다하면서 선별적으로 빔 패턴을 변화시켰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 600여명에서 2021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리고, 글로벌 테스트를 하는 도심 자율주행차 M.Billy도 현재 3대에서 내년 20대로 대폭 확대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이날 현대모비스 ICT연구소장인 양승욱 부사장은 미래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자율주행 독자센서를 2020년까지 모두 개발하고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율주행 분야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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