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촬영준비 완료” 답하자 3초뒤 ‘쾅쾅’…2·3·4번 갱도 폭발

“촬영준비 완료” 답하자 3초뒤 ‘쾅쾅’…2·3·4번 갱도 폭발

기사승인 2018. 05. 24. 21:4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38노스
지난 21일 찍힌 풍계리 일대의 위성사진. / 사진 38노스=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실시한 함북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이미 공언한 대로 5시간여 연쇄적인 폭파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는 북한 외무성이 지난 12일 발표한 공보에서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를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무너져서 떨어짐)시키겠다고 밝힌 것과 같다.

북한은 한국을 비롯한 5개국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오전 11시 ‘2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폐기 ‘의식’을 시작했다. 2번 갱도는 북한의 지난 2∼6차 핵실험이 이뤄진 곳으로 풍계리 핵실험장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폭파에 앞서 북한 핵무기연구소 부소장이 사전 브리핑을 했고 현장에서는 2번 갱도 오른쪽 약 200m 거리에서 군인 4명이 폭파 준비를 진행했다. 11시 직전 북측 인사가 “촬영 준비됐나”라고 물었고, 기자들이 “준비됐다”고 답하자 “3, 2, 1”을 세고 나서 꽝 소리와 함께 폭파가 이뤄졌다.

핵실험장을 둘러싼 해발 2205m 만탑산을 흔드는 굉음과 함께 갱도 입구에서 흙과 부서진 바위들이 쏟아져 나왔다. 갱도 입구에서 첫 폭음이 들린 뒤 더 깊은 곳에서 두 번가량 폭발음이 추가로 들렸다.

이어 15초 뒤에는 관측소가 폭파됐다. 굉음과 함께 짙은 연기가 계곡을 뒤덮었고, 잠시 후 연기가 걷히자 관측소에서 부서져 나온 파편들이 사방에 가득했다.

북한은 이어 약 3시간 후인 오후 2시 14분에는 4번 갱도와 단야장(금속을 불에 달구어 벼리는 작업을 하는 곳)을 폭파했다. 2시 45분에는 생활건물 본부 등 5곳을 폭파했고, 4시 2분에는 3번 갱도와 관측소를 폭파했다. 북한은 마지막으로 오후 4시 17분에는 남은 2개 동 막사(군건물)를 폭파했다.

현장을 지켜본 남측 공동취재단은 이날 오후 풍계리 현지에서 열차 편으로 출발해 25일 오전 6∼7시께 원산역에 도착할 전망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