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도 ‘뚝’…10대 취업자 29% 줄어

청소년이 최근 고용시장에서 빠르게 배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으로 자영업자 등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가운데 청소년마저 일할 기회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15∼19세 취업자는 18만9000명으로 작년 4월 보다 7만6000명(28.6％) 줄었다. 15∼19세 취업자 감소율은 관련 통계가 제공된 1982년 7월 이후 가장 크다.

해당 연령대의 취업자는 작년 9월 4.1％ 증가했으나, 같은 해 10월 6.5％ 감소로 전환한 이후 줄곧 마이너스 행진을 보이고 있다. 감소율은 작년 12월 부터 올해 3월까지 10％대에 머물렀으나, 4월에 28.6％로 급격히 치솟았다.

15∼19세 취업자 다수는 아르바이트 등 불안정 노동을 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이런 형태의 일자리 마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인구연보를 보면 지난해 15∼19세 취업자 중 76.7％가 임시·일용 근로자였다. 이들이 가장 많이 종사한 업종은 도소매·음식숙박업(56.7％)이다.

저임금 노동자가 몰린 도소매·음식숙박 업종에 많이 종사하며 대다수가 임시·일용직인 점을 고려하면 15∼19세 취업자 중 최저임금 수준의 월급을 받고 일하는 이들이 다수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시간당 정액 급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29세 이하였다.

29세 이하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정액 급여는 9678원이었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임금을 적게 주는 관행 등을 감안하면 15∼19세 근로자가 이보다 낮은 수준의 급여를 받은 사례가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최저임금의 영향이 일부 있을 수도 있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10대 후반 인구가 감소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구구조 변화는 점진적인 현상으로 몇 달 새 갑자기 발생한 10대 후반 취업자 감소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봐야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실제 올해 4월 15∼19세 인구 감소율은 5.7％로 같은 연령대의 취업자 감소율(28.6％)보다 훨씬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