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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D-1, 김문수·안철수 “서로 양보하라”…후보단일화 현실화 촉각

사전투표 D-1, 김문수·안철수 “서로 양보하라”…후보단일화 현실화 촉각

기사승인 2018. 06. 0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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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안철수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연합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김문수 자유한국당·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두 후보는 단일화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서로 ‘대승적 결단’을 요구하며 버티고 있는 상태다.

먼저 김 후보는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형 최저소득보장제’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단일화가 절대 없는 거냐고 물으면 그건 또 아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사실상 단일화 협상 ‘데드라인’인 이날 안 후보와의 회동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점을 시사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단일화 요구 방식에 대해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는 제가 관두라는 것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는 같은 날 서울 동작구 집중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후보에게 양보할 생각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박원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제가 서울시민의 염원을 담을 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위한 추가 회동 여부에 대해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못 만날 이유가 없다”며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했다. 다만 자신이 먼저 김 후보 측에 만남을 요청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어떤 계획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두 후보 간 단일화 이견 조율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의 ‘정체성 차이’에서 오는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안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경우 ‘중도보수’를 표방하고 있는 안 후보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폭 넓은 지지를 얻는 데 한계가 있어 단일화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 측도 김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바른미래당의 존립자체가 위태로워지면서 실제 당선 가능성도 더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새로운 보수를 자처한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 손을 잡을 경우 창당 의미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공식 선거운동에서 사용한 각 당의 비용에 대한 선거보전비용도 단일화의 걸림돌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바른미래당 핵심 고위층 인사는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안 후보가 유세차·유세지원단으로 쓴 선거 비용이 꽤 크다”면서 “경제적인 비용 부담도 단일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인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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