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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미북정상회담,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성과 있었다”

미국 매체 “미북정상회담,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성과 있었다”

기사승인 2018. 06.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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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시작에 불과, 향후 길고 어려운 협상 남아 있어"
싱가포르 정상회담, 1972년 닉슨-마오쩌둥 회담 비교
Trump Kim Summit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후 1시40분경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에 서명한 후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싱가포르 AP=연합뉴스
미국 매체는 미·북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양국 정상 간 사상 첫 역사적 회담이라는 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공동선언문에 미국 정부가 요구해왔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데 주목했다.

그러면서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향후 미·북 관계를 새롭게 규정할 수 있는 원칙에 합의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오전 9시부터 단독·확대 정상회담, 오찬 회담을 한 후 합의문에 서명한 시간이 이날 새벽 1시 40분경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평가는 나오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두 정상이 과거처럼 ‘상향식(bottom-up)’ 형식이 아니라 ‘하향식(top-down)’ 형식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줬다며 “정상회담은 상징적 의미와 실질적 성과가 있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회담을 시작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양국 간 길고 어려운 협상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북한이 과거 미국과의 합의를 파기한 적이 있다며 “싱가포르 회담이 성공의 시작으로 기억될지 아니면 북한과의 또 다른 파국이 될지는 수년이 아니라고 해도 수개월 내에 결론이 나질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소련·중국 등과의 과거 협상 사례를 소개했다.

WP는 1986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간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났지만 두 정상 간 신뢰 형성으로 이후 무기 감축 협정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에 서명한 후 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등 앞으로 여러 차례 만날 것이라며 “그는 매우 유능하고 북한을 많이 사랑한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김 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도전을 해결해 나갈 것이다” “오늘 이 자리를 위해 노력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 간 신뢰 관계가 형성돼 향후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회담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국교 정상화의 길을 연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 간 1972년 정상회담과 비교한다.

하지만 ‘닉슨과 마오’의 저자인 역사학자 마거릿 맥밀란은 “닉슨의 여정은 트럼프-김정일 회담에 비해 불확실성이 훨씬 적었다”며 “북한의 비핵화는 미·중 국교 정상화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빌 리처드슨 주유엔 미국대사는 “북한과의 협상에서 ‘하향식’이 통할 수도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 대통령들이 하지 못한 것을 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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