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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거목 잠들다…3김 시대 종언

정치거목 잠들다…3김 시대 종언

기사승인 2018. 06. 24.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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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 별세/1926~2018
킹메이커·영원한 2인자
한국 현대정치의 산증인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
아시아투데이 송의주 기자 = 23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빈소가 마련된 현대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조화가 놓혀있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가 지난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중구 신당동 자택에서 119 구급대에 의해 순천향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노환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평생을 권력의 중심부에 서 있었던 김 전 총리는 한국 현대정치의 산증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1인자의 위치에는 오르지는 못해 ‘킹메이커’ ‘영원한 2인자’ 등으로 불렸다.

김영삼(YS),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이끈 김 전 총리는 9선 국회의원이자 정당의 당수, 국무총리를 지내며 권력의 정점에 서 있었다. 하지만 대권과는 인연이 없었다.

김 전 총리는 35세 때인 1961년 육군 중령으로서 처삼촌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5.16 쿠데타에 가담하며 정치 전면에 등장했다. 김 전 총리는 중앙정보부를 창설한 뒤 초대 부장을 역임한 뒤 줄곧 ‘2인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처세를 익혔고 ‘처세의 달인’ ‘JP식 정치’를 몸에 익혔다. 김 전 총리는 ‘대통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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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별세했다. 향년 92세. 사진은 1962년 전권대사 자격으로 한일협정에 나선 당시 김종필 중앙정보부장./연합
김 전 총리는 ‘충청권 맹주’ ‘캐스팅보트를 쥔 2인자’로 자리매김했다. 양김(兩金)과의 견제와 협력을 통해 1992년과 1997년 대선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이 과정에서 내각제를 고리로 양김과의 정치적 협상을 진행했고 대권 쟁취를 도왔다.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을 성사시키면서 헌정사상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2001년 내각제 개헌 파동과 임동원 당시 통일부 장관 해임안 가결 및 공조 파기로 인해 DJ와 결별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한 재기를 노렸으나 10선(選) 도전에 실패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씨와 딸 예리씨 1남1녀가 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9시다. 장지는 부인 고 박영옥 여사가 잠든 충남 부여 가족묘원에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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