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승부차기 저주’ 풀며 12년 만에 8강행

잉글랜드 선수들이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승리한 후 그라운드를 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지독한 ‘승부차기 저주’를 풀고 12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2년 만에 8강 진출권을 따낸 잉글랜드는 스위스를 1-0으로 물리친 스웨덴과 7일 오후 11시 8강전을 치른다.

이날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은 6호골을 작성, 득점랭킹 2위 로멜루 루카쿠(벨기에·4골)와 격차를 2골로 벌렸다. 반면 콜롬비아는 핵심 공격수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종아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결정력을 살리지 못하고 두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후반 9분 조던 헨더슨이 페널티지역에서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산체스에 반칙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콜롬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중앙 수비수 예리 미나가 헤딩 동점골을 꽂아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승리의 여신은 잉글랜드에 미소를 지었다. 잉글랜드는 3번 키커인 헨더슨이 실축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콜롬비아도 4번 키커 우리베와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가 잇달아 실축하며 3-3 동점이 됐다.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에릭 다이어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잉글랜드는 4-3으로 이기고 8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