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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무역전쟁 아시아의 깜짝 승자는 ‘중국 국채’?

G2 무역전쟁 아시아의 깜짝 승자는 ‘중국 국채’?

기사승인 2018. 07. 04.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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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tradingeconomics.com
미국과 중국, 주요 2개국(G2) 간 무역전쟁으로 중국과 한국의 국채가 뜻밖의 수혜를 입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최대 피해국이 됐다.

블룸버그통신의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보호주의 여파로 주식시장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중국과 한국 국채가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시장 상황에 좋지 않을 때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경향 때문이다. 또한 중국의 경우에는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채 가격 상승을 돕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인도·필리핀 등의 국채는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통화 약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발효 시한인 오는 6일을 앞두고 무역 전쟁이 전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외국인의 지분 비율이 나라별로 운명을 가르는 차별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낮아 리스크가 적은 반면 인도네시아는 위험에 처해 있다.

중국의 국채는 이미 무역 분쟁으로 인해 수혜를 누리고 있다. 주식 시장이 하락세인데다 무역전쟁에 대비해 중국 통화당국이 지급준비율을 낮추면서 유동성이 향상됐다.

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일 기준 3.47%로, 1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가 낮아진다는 것은 곧 국채의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중국 인민은행이 무역전쟁 여파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통화 정책을 완화할 경우 국채 가격은 더욱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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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채도 뜻밖의 이득을 보고 있다. 한국 국채는 일반적으로 긴장 상황시 안전자산선호(Flight-to-Quality) 현상의 수혜를 입곤 하는데, 이번 무역전쟁도 예외가 아니었다. 해외 투자자들은 올 2분기 한국 국채에 158억 달러(약 17조 6000억 원)를 쏟아부으며,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한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6bp(1bp=0.01%) 떨어진 2.56%로 내려갔다.

다만 2분기 달러 대비 4.4%나 하락한 원화 가치가 리스크 요소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인도네시아 국채는 중앙은행이 지난 5월 중순 이후 루피아 환율 방어를 위해 기준 금리를 100bp 인상한데다, 금리 인상이 추가로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국채는 그간 외국인들에게 지나치게 인기 있었던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됐다. 해외 자금의 지분율이 너무 높아 충격에 취약하게 된 것. 인도네시아 국채의 약 40%를 글로벌 펀드들이 보유하고 있었던 바람에, 투자자들의 신흥시장 탈피 현상이 나타나자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나라가 됐다.

인도네시아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18개월 만의 최고치인 7.9%까지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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