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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실족사한 재벌 왕젠 죽음 둘러싸고 음모론 비등

중 실족사한 재벌 왕젠 죽음 둘러싸고 음모론 비등

기사승인 2018. 07. 0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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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음모론까지
지난 3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관광지 보니우에서 어처구니 없이 실족사한 왕젠(王健) 중국 하이항(海航·HNA)그룹 회장의 죽음을 둘러싸고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 각종 음모론이 최근 비등하고 있다. 그의 중국 재계 내에서의 위치로 볼 때 절대 사고사가 아니라는 얘기로 일부 네티즌들은 각종 그럴듯한 증거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그의 주변에서 각종 의혹이 많이 불거졌던 만큼 완전히 얼토당토 않은 주장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왕젠
3일 의외의 사고사로 음모론을 불러일으킨 왕젠 하이항그룹 회장./제공=하이항그룹 홈페이지.
중국 재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8일 전언에 따르면 주로 사이버 세상에서 제기되는 이 음모론은 누군가가 사고 현장에서 그를 밀었다는 주장에서 출발한다. 한마디로 타살이라는 말이 된다. 모종의 정치적 음모와 관련이 없지 않다는 설도 아주 구체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69) 국가부주석 일가의 부정축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한때 파다했으므로 충분히 개연성은 있다고 해야 한다.

사실 그동안 권력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중국의 다수 재벌들이 맞이한 비참한 최후들을 상기할 경우 이런 음모론은 황당한 소설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 같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보시라이(薄熙來·69)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저우융캉(周永康·76) 전 정치국 상무위원 겸 정법위원회 서기의 부정축재 사건에 연루된 쉬밍(徐明) 전 다롄(大連) 스더(實德) 회장과 류한(劉漢) 쓰촨(四川) 한룽(漢龍)그룹 회장의 횡액이 아닐까 싶다. 둘 모두 최고 권력자의 돈줄을 자처하다 법의 단죄를 받은 후 옥중 사망, 사형 집행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감옥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쉬 회장은 지금까지 자살을 강요당했거나 살해당했을 것이라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왕 회장이 비슷한 상황에 내몰렸을 수도 있다는 음모론은 이로 보면 나름 설득력이 전혀 없지 않다.

이외에 무차별적인 국내외 인수, 합병 과정에서 쌓은 원한, 1000억 달러에 이르는 과도한 부채 등이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설 역시 음모론의 내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전자의 경우에는 타살, 후자의 케이스는 자살에 내몰렸다고 볼 수 있지 않나 싶다. 물론 프랑스 경찰과 중국 공안 당국은 그의 죽음에 대한 음모론이 일고의 여지도 없는 황당한 소문이라고 일축하고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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