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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무역전쟁 강공과 협상 투트랙 전략 구사

중국 대미 무역전쟁 강공과 협상 투트랙 전략 구사

기사승인 2018. 07. 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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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제츠는 초강공, 왕치산은 협상에 적극 나서
중국이 실마리가 도무지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드러내 놓고 강공과 협상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전불사를 부르짖는 외견적인 입장을 보면 다소 체면이 구겨지는 전략이기는 하나 전쟁이 종식될 때까지 계속 그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이런 분석이 과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최근 중국의 당정 최고 지도부가 보여주는 행보가 무엇보다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우선 왕치산(王岐山·70) 중국 국가부주석의 언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베이징 권부 정보에 밝은 중국 소식통의 15일 전언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연 이틀 동안 미국의 정재계 주요 인사들을 만나 유화 제스처를 적극 보여줬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과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를 잇따라 만나 양국간 무역전쟁 해결 방안 등을 논의한 것. 더구나 그는 베이징 권부 중심인 중난하이(中南海)의 외빈 접견 장소 쯔광거(紫光閣)에서 만난 일론 머스크에게는 아예 노골적으로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테슬라가 상하이(上海)에 짓는 연간 50만 대 생산 공장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다는 파격적 조건을 거듭 확인해준 것이다. 이는 외국 자동차 기업에게는 최초의 사례에 해당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달 말 UPS, 화이자, 카길, 골드만삭스 등 유수의 미국 기업 CEO들을 만나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와 외국 기업의 중국 시장 적극 진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해도 좋다. 이제 빨리 무역전쟁을 끝내자는 확실한 대미 유화 제스처라고 단언할 수 있다.

포럼
14일 칭화대학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 개막식 전경. 양제츠가 대미 결사 항전을 선언했다./제공=칭화대학 홈페이지.
반면 양제츠(楊潔篪·68)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의 행보는 중국이 납작 엎드리고 있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왕 부주석이 미국에 유화 제스처를 잇따라 보낸 직후인 14일 칭화(淸華)대학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중국은 자신의 합법적 권익이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필요한 반격을 취할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무역전쟁 종식을 원하나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굴복하지는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양제츠
대미 무역전쟁에서 물러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현재 분위기로 볼 때 미중 무역전쟁은 바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공격을 당하는 중국이 상당히 탄력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경우 더 이상 격화될 것 같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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