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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사옥 매각하고 신 사옥 건축 추진

[단독]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사옥 매각하고 신 사옥 건축 추진

기사승인 2018. 07.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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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 공간부족 해결하기 위해 본사 사옥 매각하고 신 사옥 건축 추진
신 사옥 여유공간으로 임대수익 창출까지
메리츠종금증권_본사
대지면적 약 650㎡에 지상 15층 건물인 메리츠종금증권 본사 사옥
기업들이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에 웅장한 사옥을 보유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하지만 사옥은 브랜드, 로고와 더불어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더구나 땅값 비싸기로 유명한 여의도에 큰 사옥을 보유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회사의 자산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본지 취재 결과 메리츠종금증권이 여의도에 대형 사옥을 신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에 보유하고 있는 사옥 중 한 곳을 재건축해 통합 본사 사옥으로 삼아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임대수익까지 창출한다는 계산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여의도에 사옥 두 곳을 보유 중이다. 한 곳은 한국거래소 뒤쪽에 있는 본사 사옥이다. 본사 사옥은 지상 15층 규모로 본사 지원부서 및 트레이딩 부서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다른 한 곳은 지난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며 함께 인수한 건물로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금융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 건물은 지상 7층 규모로 IT(정보기술) 부서와 리테일 영업 인력들이 근무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여의도금융센터 자리에 사옥을 재건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최근 “여의도 사무용 건물들의 공실률이 높아 두 곳 사옥을 모두 매각하고 다른 건물을 임대해 공간비용을 절약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하지만 본사 건물을 매각하고 여의도금융센터로 사용하는 건물을 재건축하면 공간비용 절약은 물론 임대수익까지 거둘 수 있다는 사업성 검토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회사 실적이 뚜렷하게 향상되면서 현재 사옥은 회사의 성장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며 “회사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도 신 사옥 건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여의도 사무용 건물들의 공실률은 심각한 수준이다. 여의도에 사옥을 두고 있는 은행·증권사들이 최근 몇 년간 인력 채용에 소극적이었던 데다가, 여의도의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비교적 임대료가 낮은 을지로·마포 등으로 이전한 회사들도 많았다. 여의도의 대표적인 사무용 건물인 국제금융센터(IFC)는 공실률을 줄이기 위해 5년 이상 장기 임대계약 시 최초 11개월간 임대료를 면제해 주는 등 파격적인 조건까지 내걸고 있지만 여전히 공실률이 40%가 넘는다.

그럼에도 메리츠종금증권이 사옥 신축을 검토하는 것은 고질적인 공간 부족 문제 때문이다. 현재 본사로 사용하는 건물은 대지면적이 650㎡ 정도에 지상 15층으로 연면적 1만㎡ 정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본사 근무 인력만 700여명으로 사옥 내 각종 공용공간 면적을 제외하면 직원 1인당 사용면적은 책상과 의자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인 6㎡ 정도에 불과하다. 직원들이 넉넉하게 사용할 공간을 확보하려면 임대로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_여의도금융센터
메리츠종금증권 여의도금융센터. 2015년 아이엠투자증권을 합병하며 함께 인수한 건물로 대지면적 1300㎡에 지상 8층 건물이다.
반면 여의도금융센터로 사용하는 건물은 대지면적이 1300㎡정도로 현재 본사 사옥의 두 배에 달한다. 다만 지상 8층으로 층고가 낮고 노후한 건물이라는 것이 단점이다. 이 자리에 25층 이상 고층 사옥을 신축하면 공간부족 문제를 일시에 해결할 수 있다. 직원들이 입주하고 남는 공간은 임대해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다만 현재 본사로 사용하는 건물의 매각 성사 여부에 따라 계획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16일 “여의도에 두 개의 건물을 운영하며 생기는 업무 비효율과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신 사옥 건축이 유력한 대안 중 하나인 것은 맞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든 방안은 현재 본사 사옥 매각이 선결조건이며 올해 안에 매각과 관련해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매각 주관사 선정 등의 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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