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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바닷 속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발견...10조원 가치 추정

울릉도 바닷 속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 발견...10조원 가치 추정

기사승인 2018. 07. 17.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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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러일전쟁 당시 경북 울릉도 앞바다에 자침(自沈) 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의 실체가 11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났다. 돈스코이호는 세간에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로 옮겨 갈 금괴가 실려 있는 보물선으로 알려진 러시아 전투함이다.

17일 신일그룹측에 따르면 신일그룹 탐사팀 제이디엔지니어링이 지난 11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앞 1.3㎞ 떨어진 해역,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 선박 함미에는 ‘DONSKOII’란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 있는 것도 확인됐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호는 1905년 러일전쟁에 참전했다가 대마도 해전을 피해 북상하다가 울릉도 태하리 앞바다에서 일본군 공격을 받고 울릉도 저동항 인근해역에서 스스로 침몰했다.

당시 레베데프 함장은 전투 중 부상을 당해 사망했으며 구조된 수병들에 의해 돈스코이호에 금괴가 실렸는 것으로 울릉주민과 일본군 등에 알려졌었다.

돈스코이호 탐사를 준비해 온 신일그룹 탐사팀 제이디엔지니어링은 크레인 등 장비를 탑재한 선박 3척, 유인잠수정 2대와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등 다국적 심해 전문엔지니어 등 25명을 투입해 지난 11일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박을 발견했다. 이어 고해상도 영상카메라로 정밀 탐사를 진행, 장착된 포와 선체를 돈스코이호 설계도와 비교해 100% 동일한 것을 확인했다.

제이디 엔지니어링 이우열씨는 “이전에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는 영상·사진들과 현재 발견된 돈스코이호와 전혀 다르다”며 “현재 돈스코이호는 수중에 절반가량 진흙에 잠겨있으며 후미 1/3 지점에 포탄 맞은 부분이 갈라져 있으며 일부 선체는 뒤틀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함미에는 DONSKOII(돈스코이)라고 선명하게 적혀있는 함명이 있고, 203㎜ 대포와 152㎜ 장거리포, 다수의 기관총 등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돈스코이호는 뱃머리가 430m 지점에 걸려있고 함미가 380m 수심에서 수면을 향해 있으며 침몰 당시 선체 일부가 튀어나온 암반 위에 걸쳐져 있는 상태다.

선박 일정부분은 포격과 침몰 당시 충격 등으로 훼손됐지만 선체의 상갑판은 나무로 되어 있어 거의 훼손되지 않았고 선체 측면의 철갑 또한 잘 보존돼 있다고 탐사팀은 전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을 선체탐지작업-선체식별작업-선체내 매장물 샘플링작업-선체인양 등 단계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이번 발견으로 돈스코이호 존재와 침몰 위치에 대한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다”며 “탐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소유권 등기와 본체 인양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양작업이 진행되면 울릉도에서 레베데프 함장의 검, 조타기, 152m 함포, 속사포 지지대 등 유물과 잔해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돈스코이호는 러시아의 거북선으로 불리는 군함으로, 역사적 가치로만 10조원으로 추산되며 금괴와 금화 5500상자, 200톤(현시세 150조원)의 보물이 실려있을 것으로 신일그룹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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