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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 어땠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 13년전 안타까운 만남→한집에서 운명적 조우

[첫방 어땠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신혜선·양세종, 13년전 안타까운 만남→한집에서 운명적 조우

기사승인 2018. 07. 2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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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서른이지만 열일곱니다' 신혜선과 양세종이 13년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23일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극본 조성희, 연출 조수원, 제작 본팩토리/이하 '서른이지만')가 우서리(신혜선)와 공우진(양세종)의 비극적인 과거 인연부터 시작해 13년만의 강렬한 재회를 그리며 첫 시청자들의 흥미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를 증명하듯 '서른이지만'은 첫 방송부터 동시간 드라마 중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의 전국 시청률은 7.1%, 수도권 시청률은 8.0%, 최고 시청률 9.2%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기름진 멜로'의 마지막 방송 시청률인 7.0%(닐슨 전국)를 넘어선 기록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바이올린 천재이지만 바이올린을 제외하고는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열일곱 소녀 서리(박시은)와 그를 남몰래 짝사랑하는 마음 따뜻한 열일곱 소년 우진(윤찬영)의 안타까운 인연을 조명하며 시작됐다. 비극은 아주 사소한 오해로부터 시작됐다. 서리가 친구 수미(이서연)의 체육복을 잘못 입고 귀가하는 바람에 우진이 서리의 이름을 노수미로 잘못 알게 된 것.


그러던 어느 날 두 사람은 같은 버스를 타게 됐고 서리는 우진에게 길을 물었다. 우진은 갑작스럽게 서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된 상황에 떨면서도 침착하게 조언했다. 그도 잠시 우진은 서리에게 말 붙일 시간을 벌기 위해 다급하게 붙들었다. 그러나 정작 우진은 그 순간 버스에 올라탄 수미가 서리와 인사를 나누자 당황해 버스에서 내려버렸고, 그 와중에 서리의 바이올린 케이스에 달려있던 키링이 우진의 화구통에 걸려 떨어지고 말았다. 뒤늦게 자신의 화구통에 키링이 딸려온 사실을 깨달은 우진은 그 길로 서리가 탄 버스를 쫓아 달렸다. 


그러나 우진의 눈앞에서 버스는 12중 추돌이라는 끔찍한 사고에 휘말려버렸고, 그 사고로 노수미가 사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진은 그가 내리지 못하도록 붙든 자신을 자책하며 오열했다. 한편 병원으로 후송된 서리는 뇌에 충격을 입어 코마에 빠지고 말았다.


그렇게 13년이 흘러 서리와 우진은 나이는 서른이지만 각자의 이유로 열일곱에 머물러있는 어른이 됐다. 서리는 13년 동안 의식불명 상태로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해있었고, 우진은 세상과 자신을 차단한 채 일년의 반을 보헤미안처럼 사는 무대디자이너가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꼼짝없이 잠만 자던 서리는 13년 만에 기적처럼 깨어났지만 서리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눈떠보니 서른'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현실이었다. 


더욱이 서리가 잠들어있던 사이 그의 유일한 가족이었던 외삼촌부부 역시 연락두절이 된 상태였지만 병원 사람들은 서리가 받을 충격을 감안해 이를 쉬쉬했고, 서리는 얼굴도 목소리도 낯설기만 한 '서른의 자신'을 힘겹게 받아들여가며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


한편 여느 때처럼 반려견 덕구와 함께 해외에서 보헤미안 라이프를 즐기던 우진은 누나(이아현)의 연락을 받고 한국에 돌아오게 됐다. 누나 부부가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떠나있는 동안, 고3인 조카 유찬(안효섭)과 한집살이를 하게 된 것. 이에 타인과 얽히기 싫어하는 우진은 조카 찬이와 함께, 미스터리한 가사도우미 제니퍼(예지원)라는 객식구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이게 됐다.


이와 동시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재활을 마친 서리는 외삼촌 부부가 여전히 자신을 보러 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심을 품었다. 이에 서리는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하고 병원 탈출을 감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예전 집에 도착한 서리는 여전한 집의 외관에 안심했다. 그러나 초인종을 누르자 자신을 반긴 것은 외삼촌 부부가 아닌 우진네 가사도우미인 제니퍼. 우진으로부터 조카가 올 것이라는 언질을 받은 제니퍼는 서리를 우진의 조카로 오인해 그를 집으로 들였다. 


서리는 집에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인 팽이 있는 것을 보고 안도, 긴장이 풀려 쓰러지듯 잠이 들어버렸다. 그러나 사실 그곳은 우진네 부모가 매입한 집이었으며, 팽 역시 전 주인이 버리고 간 것을 우진이 맡아서 덕구라는 이름으로 기르고 있었던 상황. 귀가한 뒤 제니퍼로부터 '조카가 방에서 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우진은 방으로 올라가 침대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조카에게 볼 뽀뽀를 하며 깨웠다. 그 순간 진짜 조카인 유찬이 귀가했고 그제서야 서로의 얼굴을 확인한 서리와 우진은 동시에 경악, 일순간 집안이 패닉에 휩싸이며 극이 종료됐다. 


이처럼 '서른이지만'은 주인공 서리와 우진의 안타까운 과거사를 시작으로 그로 인해 각자의 짐을 짊어지고 살게 된 두 사람의 서사를 애잔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릿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슬프고 먹먹한 배경 위에 명랑하고 유쾌한 에피소드들을 가미해 극에 입체감 불어넣었다. 열일곱 소녀의 마음과 서른의 몸 사이에서 부조화를 겪는 서리는 짠하면서도 사랑스러웠고, 매사에 시큰둥하듯 하면서도 엉뚱한 우진 역시 흥미로웠다. 특히 모두 모인 엔딩 장면은 이들이 얽히고설키며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신혜선은 서른의 피지컬에 열일곱처럼 행동하고 있는 우서리를 흠결 없이 연기해내며 향후 방송 기대감을 높였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전작인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검증 받은 바, 서른 살로 강제 소환된 현실과 혈혈단신 신세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또한 양세종의 파격적인 변신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세종은 열일곱에 생긴 트라우마로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가는 무대디자이너 공우진 역을 맡아 데뷔 이래 첫 코믹 연기를 선보인 것.시크함과 엉뚱함을 오가는 독특한 매력까지 공우진 그 자체의 모습으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혜선은 열일곱 살과 서른 살의 연기를 오가는 것에 대해 "제가 실제로 열일곱 살이었을 때와 서른 살이 된 저는 사실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고, 열일곱이 서른이 돼서 엄청 어리거나 경험이 부족할 순 있지만 크게 다른 점은 없다고 생각했다"며 "서리 역을 연기하면서 사람에 따라 성격의 차이라고 여겼다. 나이의 차이가 아니라 서리는 보통보다 더 해맑고 순수하고 바이올린밖에 몰랐던 약한 아이였기 때문에, 제가 열일곱 살을 표현하기 위함이라기보다는 조금 더 순순함을 가진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른이지만'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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