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파키스탄 총선 결과 ‘크리켓 스타’ 임란 칸 총리 유력

파키스탄 총선 결과 ‘크리켓 스타’ 임란 칸 총리 유력

기사승인 2018. 07. 26. 16: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akistan Elections <YONHAP NO-3942> (AP)
사진출처=/AP, 연합
25일 치러진 파키스탄 총선 중간 개표 결과 크리켓 영웅 출신 야당 파키스탄 정의 운동당(PTI) 소속 임란 칸(66) 총재의 총리 취임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 던(DAWN)이 추산한 바에 따르면 현재 개표가 47% 완료된 가운데 칸 총재가 이끄는 제2 야당 PTI는 연방 하원 총 342석 중 여성·소수종교 할당석을 제외한 272석 가운데서 113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는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당(PML-N)의 전망치인 64석에 비해 크게 앞선 것이다. 제1야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이 43개 석으로 그 뒤를 쫓고 있다

파키스탄은 의원 내각제를 채택하고 있어 총선 결과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에서 총리가 배출된다. 따라서 칸 후보의 집권이 유력시 된다. 그러나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는 못해, 총리가 되기 위해 다른 정당과 연정할 가능성이 높다.

칸 총재는 1952년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에서 출생했다. 그는 13세 때 크리켓을 시작해 1992년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 파키스탄 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인 크리켓 월드컵 우승을 일궈내면서 일약 국민 영웅으로 부상했다. 크리켓 선수 생활을 마친 그는 1996년 PTI를 창당했다. PTI가 2013년에서 제2 야당으로 부상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는 크게 강화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파키스탄 건설’을 외치며 이번 총선에 나선 그는 △주택 500만 채 건축 △농민들에게 저이자 대출 제공 △세계적 수준의 학교와 병원 건설 등을 대표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이번 총선은 지난해 7월 PML-N 소속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부패혐의로 대법관 5인의 만장일치로 파면된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총선거로서 눈길을 끌었다. 샤리프 전 총리는 작년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공개한 조세회피 폭로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총리의 자녀 3명이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기업을 세워 돈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면서 대법관 5인의 만장일치로 총리직에서 파면된 바 있다.

또한 1947년 영국의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이래 수없이 많은 군부의 정치 개입으로 얼룩져 온 파키스탄 현대 정치사에서 사상 최초로 세 번 연속 민주적 선거를 통한 정부가 출범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이번 총선 역시 군부의 입맛대로 치러졌다는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차기 총리 취임이 유력한 칸 후보와 PTI는 뒤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샤리프 전 총리의 축출도 문민 우위를 앞세우고 친인도 행보를 보인 샤리프가 군부에 밉보인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파키스탄 군부는 인도에 적대적이며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해 왔기 때문. 파면 결정을 내린 파키스탄 대법원은 군부의 입김 하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이번에 여당 지위를 내놓게 된 PML-N측은 이번 총선이 “선거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개표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샤리프 전 총리의 동생 샤바즈 샤리프는 트위터에 이번 총선에서 군이 전방위적인 개입을 통해 칸 후보에게 유리하게 결과를 만드는 “광대한 조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정치적·법적 수단을 동원해 이처럼 두드러진 월권 행위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PP를 이끌고 있는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아들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 역시도 트위터에 부정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며, 이번 총선이 “용납할 수 없고 터무니 없는 선거였다”고 비난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