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1년만에 모인 한국당 지도부·중진의원들…화기애애 속 쓴소리도

1년만에 모인 한국당 지도부·중진의원들…화기애애 속 쓴소리도

기사승인 2018. 08. 08. 18:5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홍준표 체제서 열지 않았던 중진의원 연석회의 1년 만에 재개
중진의원 18명 중 10명 참석…분위기는 화기애애, 김병준 비대위체제 쓴소리도
김병준, '일어나서 발언하겠습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이 1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당 혁신 방향을 논의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부활시켰다. 회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하면서도 무거웠다. 중진의원들이 김병준 비대위 체제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낼 수도 있어서다.

한국당은 8일 오전 약 1년 만에 김 위원장과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매달 한 차례씩 중진의원들과 연석회의를 열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중진 연석회의는 홍준표 전 대표 체제에서 지난해 8월23일 회의 이후 열리지 않았다.

1시간20분 가량 진행된 이날 회의에는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4선 이상의 중진의원 18명 가운데 이주영·이군현·유기준·정진석·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비대위원은 김용태·정현호·최병길 위원 등이 참석했다. 당 중진의원과 비대위원이 공식적으로 만나는 첫 상견례 자리인 만큼 회기가 시작되기 전 어색한 공기가 회의실을 메우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한껏 몸을 낮췄다. 김 위원장은 회의 시작에 앞서 자리에서 일어나 중진들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며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당에서 불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뒤 “당의 혁신을 위해 모든 분들의 의견을 듣고 당원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열심히 해보겠다. 따가운 말씀도 해 달라”고 당 내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홍 전 대표와 차별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먼저 다수의 중진의원들이 중진 연석회의를 부활시킨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주영 의원은 “중진 연석회의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중단돼 있었기에 그동안 의원들 간에 소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해 왔다”라며 회의 재개를 반겼다. 이군현 의원도 “서로 의견을 나누면 당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 ‘쓴소리’도 봇물…“대여투쟁 전열 갖춰야” “국가주의보다 현안 더 중요”

당 혁신 방향에 관해선 중진의원들의 신랄한 비판도 이어졌다. 정진석 의원은 “가치논쟁도 중요하지만 가치 쟁취하는 일에 대해서 등한시해선 안 된다. 전열을 재정비해서 제1야당답게 대여 투쟁의 전열을 공고하게 갖춰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김병준 체제가 망하면 우리도 공멸한다.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 당이 사당화되고 그런 오류와 엄청난 우리의 과오를 경험하지 않았나. 당권투쟁은 쉰내나는 권력이다. 국민들이 요구하는 의원 수 줄이는 것 우리가 왜 선창하지 못하냐. 국민들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기준 의원은 “거대 담론을 유발할 수 있는 국가주의는 알 만한 사람은 알지만 국민들이 생각할 때 현안으로 보기는 어렵다. 즉각적인 현안과 메시지를 주시는 게 중요하다. 문 정부의 경제실패 문제를 제1야당으로서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지방선거 때 폭망 수준을 넘어 완전히 망했다. 선거 참패를 초래한 책임과 반성 그게 중요하다. 위원장님이 서울대에 그 원인 분석을 의뢰했다고 들었다. 그 분석 보고 적절한 조치 취해 달라”고 전했다.

최병길 비대위원은 굳은 표정으로 “한 달 전에는 이 자리에 앉을 거라 상상을 못했다. 당을 위해서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중진의원들에게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가 끝난 뒤 “(중진의원들이) 비대위 산하 각 소위에서 다루는 문제들을 많이 지적했다. 비대위를 운영하는 데에 굉장히 힘이 될 것이다. 언제든 중진의원들이 요청하면 또 회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