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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우호조약 40주년’ 중국, 떨떠름한 미국 대신 일본에 손 내미나

‘중·일 우호조약 40주년’ 중국, 떨떠름한 미국 대신 일본에 손 내미나

기사승인 2018. 08. 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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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8일(현지시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개최된 중·일 정상회담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교도통신,연합뉴스
중국이 올해 평화우호조약 체결 40년을 맞아 일본과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 외교전략을 짜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무역 갈등 장기화로 대미(對美) 관계가 떨떠름해진 것이 중·일 관계개선 배경으로 작용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중국 지도부가 일본과의 새로운 외교관계를 맺기 위한 정치문서 초안 작성에 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며 “해당 문서와 관련해 일본과도 의견이 맞으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년 첫 방일 때 양국 정상이 공식 성명서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시진핑 정권은 올해 들어 미국발 무역전쟁에 치이면서 주변국가들과의 관계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자국 주도 국제 질서를 만드는 데 일본이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일본도 새로운 대중 관계를 설정한 정치문서를 검토하고 있다. 대중 관계 개선은 아베 내각에도 중요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북핵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중 관계 개선을 통해 지지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다.

아베 총리는 다음달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있으며, 빠르면 내년 초 평화헌법 개정 최종 관문인 국민투표까지 고려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일)관계가 크게 개선됐다고 양국민이 인식하도록 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일본은 양국 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행동 등을 막기 위한 문구를 넣을 가능성이 크다. 현 상황도 일본에 그리 불리하지 않다. 중국이 미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면서 일본에 유리한 외교판을 짜주고 있기 때문이다. 자국 편에 서게 하기 위해 일본 측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진다.

양국이 각각 검토 중인 이 문서가 실현되면 5번째 중·일 평화협정 정치문서가 된다. 양국은 1972년 중·일 공동성명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4개의 정치문서를 발표했다. 1978년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한 이후에도 중·일 관계에는 기복이 많았다. 현재까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둘러싸고 군사도발 및 일방적 개발 작업 등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내부에선 2012년 일본의 센카쿠 열도 국유화 선언을 두고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관계자는 “신규 정치문서 작성에 대한 공식 결정은 없다”면서 “최종적으로 (문서 작성을) 보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평화우호조약 40주년을 맞은 이날 축전을 교환했다.

아베 총리는 축전에서 연내 중국 방문 의지를 재확인하고 “중·일 관계를 새 단계로 끌어올리기위해 유익한 의견교환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견을 적절히 조정하고 장기적으로 건전하고 안정된 발전을 추진하겠다”며 “아베 총리를 베이징에서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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