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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슬레·P&G·유니레버 서방기업 플라스틱 재앙…죽어가는 아시아 바다

네슬레·P&G·유니레버 서방기업 플라스틱 재앙…죽어가는 아시아 바다

기사승인 2018. 08. 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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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India World Environment Day <YONHAP NO-4598> (AP)
사진출처=AP,연합뉴스
전 세계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가운데 서방기업발(發) 플라스틱 제품 최대 피해자는 아시아 바다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태국 영자 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서방 다국적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사용하는 일회용 포장재의 ‘추악한 유산’ 플라스틱 쓰레기가 필리핀 마닐라만(灣)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해양쓰레기가 계속 쌓이고 환경 피해가 점점 늘어나면서 지역 단체들은 기업을 대상으로 오염 처리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세계 해양 오염 가운데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동남아 지역 특성상 플라스틱 사용량이 많고 해안선이 긴 것이 영향을 줬다. 미국 환경 단체 오션컨서번시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해양쓰레기 배출 1위는 중국이고, 이어 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베트남·말레이시아 순이다. 동남아 관광업·어업·해운업에서 쓴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비용은 지난해 12억달러(약 1조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는 추산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플라스틱 쓰레기를 많이 소비하는 최종점을 문제 삼을 게 아니라 플라스틱을 제공하는 기업이 해결의지를 지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린피스·GAIA·HCWH 등 국제 환경단체 6곳은 지난해 일주일간 필리핀 마닐라만 플라스틱 오염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스위스 식품업체 네슬레 △글로벌 생활용품기업 유니레버 △미국 생활용품기업 P&G 이 제조한 플라스틱 제품이 마닐라만의 해양쓰레기 증가의 주범이라는 것을 알아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 소속 안젤리카 카르발로 파고는 세계적인 ‘플라스틱과의 전쟁’에서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쏙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들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플라스틱 제품을 내놓는 데 대한 책임이 있다”며 “필리핀 시장은 재활용을 할 수 없는 플라스틱 제품이 장악했기 때문에 현지 소비자들은 그 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환경 단체들은 소비자가 아니라 다국적 기업이 플라스틱 포장 사용을 줄여야 아시아 바다 오염 악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GAIA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드는 다국적 대기업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해결책을 찾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는 ‘입에 발린 소리’(립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며 향후 최소 10년 동안은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소비 억제와 폐기물 처리 개선은 궁극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환경오염물질이 배출된 이후 처리하지 말고 문제 시작점(생산)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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