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83% 정신건강 전문가 안 찾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 83% 정신건강 전문가 안 찾아

기사승인 2018. 08. 20. 13:01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
소아·청소년의 83% 가량이 정신건강 전문가를 찾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사진> 교수팀은 일산백병원·대구가톨릭대병원·제주대병원과 함께 2016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4개 지역(서울·고양·대구·제주) 소아·청소년 4057명의 정신질환 실태 연구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소아·청소년의 정신질환 유병률 등을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는 적대적 반항장애(5.7%)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적대적 반항장애는 가족이나 교사·친구들에게 적대적인 행동이나 반항적인 태도를 6개월 이상 지속해서 나타낸 경우다. 특별한 대상이나 상황에 불합리한 공포를 보이는 특정 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 등의 순이었다.

남성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틱장애가 많았고, 여성에서는 불안장애·우울장애·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중·고등학생 대상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3.7%는 ‘자살을 목적으로 관련된 행동을 생각해보는 등 실제 자살의도를 가졌다’고 답했다.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청소년 5명 중 1명 꼴로 자살을 생각할 만큼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와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지만 정작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은 낮았다.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응답은 전체의 17%에 불과했다. 병원을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쳤다.

연구팀은 소아·청소년에 나타날 수 있는 공격성·충동성·과잉행동장애·자살 생각 등에 대한 정신건강의학과 차원에서의 조기검진과 개입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아·청소년이 병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비율이 극히 낮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정신건강 문제를 조기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 근거를 마련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