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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동산금융 시장 진출 ‘속속’...IoT 기반 플랫폼 구축

은행, 동산금융 시장 진출 ‘속속’...IoT 기반 플랫폼 구축

기사승인 2018. 08.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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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담보대출잔액추이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동산금융 활성화 정책에 발맞춰 사물인터넷(IoT) 기반 동산담보대출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동산담보대출은 공장 기계나 지식재산권(IP) 등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신용도가 낮은 영세·중소기업들이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나 분실·훼손 등이 빈번해 담보물 관리가 쉽지 않아 은행들이 큰 리스크를 안아왔다.

그러나 최근 IoT 플랫폼을 동산담보대출 상품에 접목해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게 되자 은행들이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담보물에 IoT 기기, QR코드를 부착하면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제조업에 국한된 안전장치인 만큼, 대출 대상이 유통·서비스업 등 전 업종으로 확대될 경우 추가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7일자로 중소기업·개인사업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기업이 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모든 대출 상품에도 동산이 담보물로 인정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도입을 목표로 동산담보 ‘스마트 사후관리’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체 선정에 나섰다. IoT 기반 장치 및 QR코드를 활용해 동산담보 사후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기 위함이다.

은행권 중 가장 먼저 IoT 기반 동산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곳은 IBK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5월 IoT 기반 동산담보대출인 ‘스마트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2개월 여만에 취급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기업은행은 2020년까지 1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000억원, 2019년과 2020년에 각각 4000억원씩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지난 20일 ‘신한 성공 두드림 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다. 또 지난 8일에는 동산담보물 관리 효울화를 위한 IoT 단말기 도입 및 관리 시스템 구축 작업을 위해 업체 선정에 나섰다. 연내 시스템 구축 완료가 목표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동산담보대출 규모를 지금보다 최대 15배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담보관리 전담팀도 신설해 전문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일부 동산 담보물을 대상으로 IoT 기술을 적용·실험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높은 리스크는 해결과제다. 금융당국은 2000억원 규모의 동산금융 시장을 2022년까지 6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히며 표준안 마련·동산담보법 개정에 착수하는 등 힘을 싣고 있으나, 근본적인 보완책 없이는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 여신 담당 관계자는 “2012년에도 동산담보 활성화로 전 은행권이 상품을 출시했지만 결국 실패했던 것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보완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무조건 늘려라’라는 식으로 은행을 압박하기보다는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게끔 안전장치를 마련해 주는 노력이 병행돼야 시장이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2년 8월 동산담보대출 상품은 2013년 대출 잔액이 6000억원에 육박했으나, 4년 만에 2000억원대로 떨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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