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취재뒷담화]한숨돌린 제약ㆍ바이오사, 당국 ‘대화와 지도’ 지켜나가야

[취재뒷담화]한숨돌린 제약ㆍ바이오사, 당국 ‘대화와 지도’ 지켜나가야

기사승인 2018. 09. 03.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20120208_213359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로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아오던 제약·바이오업계가 한숨을 돌렸습니다. 금융당국이 지난주 업계 및 학계 등 관계자들과 함께한 간담회에서 “국내적 특성을 고려해 연구개발비 회계 감독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제약·바이오주는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코스닥시장의 상승세를 이끌어왔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시작으로 금융당국의 테마감리까지 지속되며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하지만 간담회 직후인 지난달 31일 셀트리온 헬스케어·신라젠·바이로메드 등 제약·바이오주는 그간의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 상승마감했습니다.

제약·바이오사들의 연구개발비 문제 쟁점은 회계 처리시 연구개발비를 ‘자산’ ‘비용’ 중 어느 쪽으로 분류하느냐 입니다. ‘자산’ 혹은 ‘비용’ 처리에 따라 이익 차이가 발생하고 재무 왜곡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 금융당국이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문제를 손보려는 것입니다. 특히 금융당국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우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20개 중 8개에 달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클 뿐 아니라 업계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길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당국도 연구개발비 모두를 ‘자산’으로 분류하는 등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의 잣대를 국내에 바로 들이대는 건 무리라는 판단하에 ‘국내적 특성’을 고려하겠다고 한 것이지요.

금융당국의 우려와 의도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제약·바이오사들도 고충이 따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계 투명성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신뢰도가 제고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업계와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합니다. 제약·바이오업종의 핵심 경쟁력인 연구개발의 위축을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융당국의 말처럼 제약·바이오사들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고 코스닥 시장은 특히나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이 높습니다. 따라서 주가 급락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부작용도 고려해야할 것입니다.

지난주 간담회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업계 등과 대화하는 자리를 좀더 일찍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당시 금융당국이 간담회를 통해 ‘대화와 지도’ 방식의 감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업계와의 충분한 소통과 투자자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해보입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