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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이후 전환기 맞은 한류…BTS 성공에서 해법 찾아야

사드 이후 전환기 맞은 한류…BTS 성공에서 해법 찾아야

기사승인 2018. 09. 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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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 보복에 한류 대전환기…국내 문화콘텐츠 수출·매출 '타격'
2017년 1분기 총 수출액 21% 급락
매출액도 뚝…新한류 지형 만드는 반전 기회 마련해야
관건은 BTS처럼 '세계보편+차별화된' 콘텐츠
한복 입은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은 지난 24일 오후 6시 공개할 신곡 ‘아이돌’(IDOL)에 한국적인 색채를 가득 담아냈다. 사진은 방탄소년단 신곡 ‘아이돌’ 티저 영상./사진=연합
그야말로 ‘문화 전쟁’ 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자 문화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국가가 늘고 있다. 문화콘텐츠를 향한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특히 한국(Korea) 깃발을 달고 전세계로 뻗어 나간 한류(韓流)에 대한 중국의 견제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
중국은 2016년 당시 공식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수입 제한)을 발령했다. 민간 차원에서 한류 관광·화장품 등 국내 소비재로까지 전방위적으로 규제를 강화했다.

명분은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의 공식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자국 문화를 보호한다’는 목적이 짙게 깔려있다.

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의 대중(對中) 수출길이 막히면서 전체 문화콘텐츠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따라서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계에서는 ‘포스트 중국’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세계 보편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방탄소년단(BTS)이 꼽힌다. BTS는 다른 아이돌과 다르게 북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실제 아시아 가수로는 처음으로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빌보드 뮤직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받았다. 빌보드 200차트에서는 올해 2번이나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사드 유탄에 수출·매출 ‘직격탄’
한국 문화콘텐츠 실적 추이
한국 문화콘텐츠 총 수출액(위 그래프)과 매출액 추이/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그동안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태동한 한류는 유행을 넘어서 문화를 선도하는 한국 대표 고유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한국민들에겐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2016년 7월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공식화한 이후 국내 문화콘텐츠의 해외 수출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정부의 사드 배치 선언 직후인 2016년 3분기 한국 문화콘텐츠 총 수출액은 17억53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해 4분기 수출액은 17억7745만달러로 전 분기에 비해 1.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4년부터 연간 수출액 상승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조한 성과다. 지난해 1분기 문화콘텐츠 총 수출액은 12억2846만달러로 21% 급락했다.

매출도 직격탄을 맞았다. 2016년 4분기 문화콘텐츠 총 매출액은 30조2591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1분기에는 25조1815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4분기가 돼서야 30조원대로 매출이 회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문화콘텐츠 총 매출액은 30조7427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과 교수는 “한한령은 업계에서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면서 “중국은 그동안 자국 콘텐츠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해 왔다. 앞으로도 (중국이) 급격하게 규제를 완화할 것 같진 않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세계보편+차별화된’ 콘텐츠 생산

중국은 한류의 수입을 규제한 틈을 타 한국의 TV방송 콘텐츠를 그대로 베끼거나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TV프로그램 출연이나 공연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따라서 국내에선 ‘한류 위기론’이 대두됐다. 지난해 1~11월까지 한국의 대중 무역 비중이 24%가량을 차지하기 때문. 언제든지 자국의 실리 추구를 위해 양국간 외교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또 1990년 중·후반부터 중국·일본에 편중된 한류의 문화콘텐츠 수출에 대한 문제인식도 깔려 있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공감을 일으키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질 높은 콘텐츠를 통해 아시아에 국한된 ‘한류 지형’을 넓혀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그룹으로 거듭난 BTS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세계 보편적인 ‘팝’ 장르에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차별화’된 음악 콘텐츠가 BTS의 성공을 이끌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김헌식 대중평론가는 “세계적인 음악 트렌드인 힙합과 랩이 주 무기인데, 거기에 한국어·한국문화 아이디어를 덧붙혔다. 이번 ‘아이돌’이란 곡도 아프리카 리듬에 ‘얼쑤’ 등 한국적 추임새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이병민 교수는 “한류는 현재의 저성장 시대를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도구다. 문제는 지속력을 갖느냐다. 한류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세계 보편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말레이시아 등 구매력이 있는 시장으로 옮겨가는 등 시장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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