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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무역전쟁 후폭풍…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

금리인상·무역전쟁 후폭풍…코스피 시총 순위 ‘지각변동’

기사승인 2018. 10. 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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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시가총액-상위-종목-순위
올해 들어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급격한 변동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가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순위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5개 종목가운데 13개 종목이 순위가 바뀌는 등 치열한 자리다툼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코스피시장 시총 상위 15개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위)·SK하이닉스(2위)를 제외한 12개 종목이 연초와 비교해 순위가 뒤바뀌었다. 특히 그동안 시총 상위를 줄곧 차지했던 대기업 그룹주들의 변동이 두드러졌다. 삼성·현대차·LG 등 국내 상위 대기업들의 시총은 대부분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 등 신생 기업의 성장이 뚜렷하다.

제약·바이오업종의 경우 주가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시총 상위 3·4위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대형주가 포진한 유가증권시장에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현대차나 한국전력 등 전통의 강자들을 치고 올라섰다는 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벨류에이션이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음을 드러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제약·바이오 업종은 학회 모멘텀 공백기, 금융감독원 감리 이슈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다만 최근 다수의 바이오 기업들이 반기보고서를 통해 테마감리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제품 다수가 FDA 및 EMA 판매허가를 받을 예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따른 실적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 의지에 따라 삼성·현대차 그룹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우선 삼성생명은 지배구조 개편 불확실성에 더해 회계기준 변경 이슈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가총액 순위에서 7계단이나 미끌어지면서 17위에 그쳤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도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지배구조 개편 요구안이 악재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됐고, 자동차 업황 불황이 부담을 더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시총 순위 5위와 15위를 기록하며 2계단·6계단 하락했다. LG화학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1·2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2계단 미끄러졌다.

시총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한국전력이다.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시가총액 하락의 미끄럼틀을 탄 한국전력은 고유가와 전기 누진제도 개편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누적되면서 사상 초유의 저평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한국전력은 1년 새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21위를 기록, 순위가 10계단이나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시가총액에서도 애플·알파벳·구글 등 새로운 복합 기업들이 전통 제조업 산업들을 제쳤다”며 “국내도 4차산업 혁명과 맞물려 신사업들이 시총 상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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