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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한달]강남재건축 2억~3억 ‘뚝’…급등 전 회귀

[9·13대책 한달]강남재건축 2억~3억 ‘뚝’…급등 전 회귀

기사승인 2018. 10.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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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 신반포2차 20억서 17억원으로
집주인 "버텨보자" 매수자 "지켜보자"
눈치보기 장세 더 길어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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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9·13부동산 대책 발표 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무섭게 오르기만 하던 이들 아파트들은 이달 들어 2억~3억원 가량 떨어진 급매 위주로 한두건씩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재건축이 완전한 하락장에 돌입했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미국발 금리인상, 대출규제, 종합부동산세 인상 등 집값에 불리한 요인들이 산적해 일단 지켜본 후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반면, 섣불리 가격을 낮추기 싫은 집주인도 여전히 많아 이들의 눈치싸움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92㎡(2층)는 지난 10일 17억7000만원에 실거래가가 신고됐다. 이 아파트 같은 면적 같은 층은 지난 8월 20억8000만원에 팔렸다. 1달 반 새 매매가가 3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매매가가 16억~17억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22억4000만원(4층)까지도 거래돼 올해들어 5억원 이상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거래를 보면 급등 전 가격으로 회귀하는 모습이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최근 16억5500만원에 거래돼, 18억원 안팎에 팔렸던 9월보다 2억5000만원 가량 내려갔다. 이 단지 역시 올해 초 15억원에서 지난 9월 18억5000만원까지 급등했다.

이 외에 강남구 압구정 구현대2차 전용면적 160㎡(9층)도 이달 33억원에 거래돼, 8월 실거래가(34억~35억8000만원)보다 1억~2억8000만원가량 떨어졌다.

2억~3억원씩 내려간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이 일부 거래되고 있지만, 하락세가 본격화됐다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9·13대책 발표 전 서울 아파트는 거래는 많지 않은데 급등하는 비정상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 역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하지만 집 주인들은 가격을 섣불리 내리지 않고, 매수를 원하는 이들은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기다리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가 길어질 것이라는 의견은 공통적이다.

대치동 A공인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거의 실종상태인데, 급매물 거래 몇 개로 시장 방향을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마아파트의 경우 2009년 10억원을 넘겼지만 2012년 7억원대까지 떨어진 적도 있고, 최근 18억원까지 올랐다. 집주인들 사이에는 이런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떨어진 가격에 섣불리 매물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며 “반면 사려는 사람은 가격이 떨어지길 기다리기 때문에 눈치보기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당분간은 버티는 집주인과 관망하는 매수자가 많겠지만, 종부세가 현실화되는 내년이면 가격이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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