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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수주 호조에 미소짓는 도료 업계

조선 수주 호조에 미소짓는 도료 업계

기사승인 2018. 10. 22.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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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조선수주액 예상 넘어 200억달러 육박
아이피케이, KCC 등 도료 매출 기대감에 덩달아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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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인트 수요는 국내 산업경기를 전망하는 또 다른 지표다. 국내 산업 구조가 자동차·조선 등 페인트가 많이 필요한 중화학 위주인 때문이다. 즉, 페인트가 많이 팔리면 산업경기 호황, 그 반대면 불황의 신호다. 올 들어 국내 조선 수주액이 예상을 넘어 200억달러(22조6500억원대)에 육박하자 도료 업계가 반색하고 나선 이유다.

21일 아이피케이·KCC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 도료 업계가 조선 수주 호조 소식에 희색이다. 조선 수주 증가 효과로 내년부터 실적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9월까지 국내 조선 수주액은 950만CGT(선박 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환산 톤수), 수주액은 190억달러다. 이는 지난해보다 70.5%, 39.2% 증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의 3분기 기준 수주달성률은 각각 79%, 60%, 63%대다. 한국 조선사의 지난달말 수주 점유율은 45%로 세계 1위다. 2016년 ‘수주절벽’ 당시 수주 점유율은 17.5%, 수주 규모는 222CGT에 불과했다.

올해 수주물량은 4~10개월 내 KCC와 아이피케이의 도료 매출로 고스란히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LNG선과 컨테이너선, 탱커 수주 물량이 많기 때문이다. LNG선과 컨테이너선은 수주와 동시에 설계·제조가 이뤄지는 단납기 상선 수주 비중이 높다. 건조기간은 1년6개월(18개월)가량이다.

과거 선박용 도료는 수주 발생 후 1~2년가량 시차를 두고 매출에 반영됐다. 배를 다 만든 뒤 도료를 칠하기 때문이다. 아이피케이의 최근 매출 흐름을 살펴보면 △2015년 3541억원 △2016년 3278억원 △2017년 2192억원 △2018년 상반기 840억원대다. 수주절벽이 발생한 2016년엔 견조한 매출흐름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이 1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는 매출이 발생하는 시차 탓이다. 2016년 수주절벽의 영향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선박용 도료가 건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다. 선박용 페인트는 방식, 방오, 방조, 미장 등에 쓰이며, 선박 설계시 도료를 칠해야할 두께가 정해진다. 배 외부에 칠하는 도료는 연비 절감과 직결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도료 제조기술에 따라 바다생물(따개비)이 덜 붙어 연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선실 내부용 도료는 배의 내구성을 높인다.

KCC 관계자는 “조선 수주 증가가 업계에 긍정적인 소식인 것은 맞다”면서도 “업체간 경쟁입찰 과정이 남아있고 선주사가 도료업체를 지정하는 경우도 있어 변수도 많다”고 했다. 노루홀딩스 한 관계자는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필요하지만 조선 수주 증가는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했다.

한편, 국내에선 아이피케이와 KCC가 선박용 도료를 생산한다. 시장 1위는 아이피케이, 2위는 KCC다. 매출 규모로는 KCC 도료부문(1조원대)이 아이피케이보다 더 크지만, 이는 자동차용과 플라스틱용 등까지 포함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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