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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마하티르의 태국 방문, 오랜 ‘태국 남부 분쟁’ 평화 가져올까

말레이 마하티르의 태국 방문, 오랜 ‘태국 남부 분쟁’ 평화 가져올까

기사승인 2018. 10. 2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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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aysia Politics <YONHAP NO-0194> (AP)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 AP, 연합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가 이틀에 걸쳐 태국을 방문해 전 정부가 끝내 이루지 못했던 ‘태국 남부의 평화’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말레이시아와 접경한 태국 최남단 3개 주에서는 이슬람계 분리주의 무장세력과 태국 중앙정부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 매년 막대한 사상자를 내고 있다. 이 지역의 평화에 ‘말레이시아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는 마하티르 총리의 방문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닛케이아시안리뷰의 보도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24일부터 이틀간 태국을 공식 방문한다. 말레이시아의 한 정부 소식통은 지난 5월 취임한 마하티르 총리가 이번 방문 의제 중 하나로 태국 정부와 말레이 무슬림 분리주의 간의 평화회담 추진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태국 남부 3개 주에 평화의 바람이 불지 여부에는 상당 부분 마하티르 총리의 행보와 연관이 있는 셈이다.

마하티르 총리는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와 만날 대표단에 압둘 라힘 노어 신임 평화조정관을 포함시키며 이 같은 의중을 시사했다.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는 “마하티르 총리가 지난 5월 선거에서 승리하자마자 즉시 평화협상 대표를 선출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그는 태국 남부 평화 유지를 위한 말레이시아의 역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재 태국 최남단의 상황을 진전시키고 평화정착 과정에 생기를 불어넣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나집 라작 전 총리도 2013년 2월 취임부터 잠자민 하심을 평화조정관에 앉히고 이 지역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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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은 전체 인구의 95%가 불교도인 불교 국가다. 하지만 남부 4개 주는 상황이 복잡하다. 얄라, 빠타니, 나라티왓, 송클라 등 4개 주 가운데 송클라를 제외한 3개 주는 말레이계 무슬림이 전체 인구의 95%를 점하고 있다. 송클라 남쪽은 태국계 무슬림과 말레이계 무슬림이 섞여 있는 상태. 송클라를 제외한 3개 주는 딥 사우스(Deep South)라고도 불리며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무기고와 경찰서를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다수인 말레이 무슬림과 소수인 태국 불교도 간의 무력 사태가 이어져 왔다. 14년에 걸친 갈등으로 7000여명의 사망자와 1만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마하티르 총리와 압둘 라힘 평화조정관이 지금껏 이뤄 온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상황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2005년 평화 이니셔티브를 진행해 태국 장관들과 말레이 무슬림 분리주의 지도자를 랑카위에서 만나게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압둘 하림은 1989년 수 십년에 걸쳐 말레이시아 국가 안보문제에 위험이 된 말라야 공산당(CPM)과의 평화협정 도달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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