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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교육청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각종 비리 적나라

전국 시·도 교육청 유치원 감사 결과 실명 공개…각종 비리 적나라

기사승인 2018. 10. 2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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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 인건비·직원 병원비 명목 등으로 돈 빼돌려"
유치원 체크카드로 명품 가방 구입·노래방 사용 등에 7억 사용 사례도
한유총,
25일 용산구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관계자가 보도자료를 내주고 있다/연합
25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비리와 관련한 감사에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실명이 공개된 가운데 각 유치원 비리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지역별로 서울은 76곳(공립 31곳), 경기 122곳(공립 43곳), 인천 223곳, 대전 176곳(공립 8곳), 경남 21곳 등이다. 교육목적에 사용해야 할 교비를 개인 목적으로 사용해 적발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서울 유치원의 경우 설립자 명의의 계좌로 자금이 부당하게 인출된 사례, 유치원장이 강사 인건비 명목으로 본인 및 배우자의 개인 계좌로 자금일 이체한 사례, 직원 병원비 명목으로 부당하게 지출한 사례 등이 공개됐다.

서울 소슬유치원은 2010년 3월부터 2013년 9월까지 6억4000여만원을 현금 및 전 설립자 명의 계좌에 이체하는 방법으로 부당하게 인출했다가 유치원 회계 계좌로 다시 입금해 적발됐다.

또 이 유치원은 시설물로 인가받지 않은 설립자의 개인소유에 대해 유치원 현장학습장 사용 명목으로 유치원 회계에서 5000만원을, 원장 소유 개인차량의 주유비 620여만원을 각각 부당하게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월드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회계에서 공과금 명목으로 본인의 개인차량 자동차세, 자택 관리비, 자택 가스요금 등 명목으로 340여만원을, 강사 인건비 명목으로 총 1600여만원을 본인 및 배우자이자 유치원 설립자 겸 직원 개인 계좌로 이체하는 등 공금을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다. 교원들에 대한 상여금을 지급하면서 총 7000여만원을 설립자 개인계좌로 이체했다.

서울 아란유치원 원장은 본인이 유치원으로부터 더 이상 급여 및 판공비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직원으로부터 7300여만원을 급여나 판공비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병원비 명목으로 860여만원을 부당하게 지출해 적발됐다.

경기도교육청이 공개한 감사 실태에서도 유치원장의 교비 개인 용도 사용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심각한 비리로 지난 21일 학부모의 집단 시위를 야기한 동탄 환희유치원 원장은 학부모가 낸 교육비와 교육청·지자체가 지급한 각종 지원금을 개인 계좌로 이체한 후 유치원 회계로 재입금하는 방식으로 관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탄 꿈의유치원은 설립자와 원장의 아들에게 월 2000만원, 남편이자 행정실장에게 기본급 월 1000만원을 지급하는 등 급여를 과다하게 책정했다가 적발됐다.

동탄 리더스유치원은 설립자의 자녀가 소유한 체험학습장 부지에 대해 3년간 임대차 계약을 맺고 월 950만원씩 지난해 6월까지 총 1억385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했다. 또 유치원은 해당 체험장에 교육용 시설물을 설치한다는 명목으로 7500여만원을 지출했다.

안산 세라유치원은 개인 김치냉장고 구매에 유치원 운영비 160만원을 사용했으며, 차량유지비나 식사비 등에 1000여만원을 지출했다.

광명북초등학교병설유치원은 유치원 종일반 보조원을 채용하면서 성범죄경력조회를 하지 않았고, 소하초등학교병설유치원과 대호초등학교병설유치원도 채용 절차 과정에서 성범죄경력조회를 하지 않아 지적을 받았다.

이 외에도 전북의 숲속유치원은 2016년부터 인가받지 않은 임야를 학습장으로 사용하면서 1280만원을, 호원대학교 부속유치원은 교직원 개인카드 등으로 900만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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