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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탕집 성추행 판결 부당”vs“명백한 2차 가해”…썰렁한 혜화역 집회

“곰탕집 성추행 판결 부당”vs“명백한 2차 가해”…썰렁한 혜화역 집회

기사승인 2018. 10. 2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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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위 "곰탕집 성추행 사건 판결은 무죄추정의 원칙에서 어긋나"
남함페 "당당위의 집회는 명백한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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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당당위의 주최로 열린 ‘1차 유죄추정 규탄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위쪽).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혜화역 1번 출구 앞에서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의 주최로 열린 당당위의 집회에 대한 맞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아래쪽). /김지환 기자
이른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판결이 나온 가운데, 판결에 대해 시각차를 보이는 두 단체가 혜화역으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하여(당당위)는 27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1차 유죄추정 규탄시위’를 열고 사법부 판결을 비판했다.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뜨거웠던 여론의 반응과 달리 현장은 썰렁했다. 경찰은 신고인원 1만5000여명을 고려해 마로니에 공원 입구 부근부터 약 100여미터에 걸쳐 폴리스 라인을 세웠다.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당당위 측 무대 앞 일부만 참가자로 채워졌다.

참석한 100여명(오후 2시기준)은 ‘헌법수호! 유죄추정 반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사법부는 각성하라’ ‘헌법을 보장하라’ ‘날림재판 필요없다 원칙을 준수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주장한 오세라비 작가와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영화배우 조덕제씨도 시위에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시위에서 지난달 5일 있었던 부산의 한 곰탕집에서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된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한 부산지법 동부지원의 판결을 비판했다.

김재준 당당위 대표는 “증거도 없이 유죄추정 원칙을 적용해 사법부가 곰탕집 성추행 사건에 대해 판결을 내렸다”며 “이는 사법부가 무죄추정의 원칙을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당위를 운영한 지 2달이 안 됐지만 20명이 공통적으로 조사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한다”며 “오늘 시위처럼 모여서 소리 높여 우리의 주장을 말해야만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무대에 선 당당위 관계자는 “우리는 한 성의 편만 보는 것이 아니며 억울하고 힘든 사람의 편을 드는 것”이라며 “성 갈등을 유발하는 단체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반면,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남함페)는 27일 오후 1시30분께 혜화역 1번 출구에서 맞불집회를 열고 당당위 측의 시위를 가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규정했다.

남함페 관계자는 “불법촬영 등과 관련된 성범죄와 2차 가해가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이런 범죄들을 근절시키고자 오늘 집회를 열게 됐다”고 집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당당위는 곰탕집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 진술만을 문제시하며 구체적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들의 모습은 수많은 성범죄 피해자들이 겪어온 2차 피해를 그대로 재생산하는 것이며 혜화역으로 장소를 정했다는 것은 성 대결을 조장할 목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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