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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일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 조절론 강조, 속내는

트럼프, 연일 북미 비핵화 협상 속도 조절론 강조, 속내는

기사승인 2018. 10. 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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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 없는 한 시간 상관 안해"
현상유지하면서 확실한 성과 담보 때 2차 북미정상회담 나설 것 예고 성격
대북제재 유지하는 한 시간은 미국 편, 전략적 판단 작용
Election 2018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속도 조절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약속한 북·미 실무협상 개최도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핵·미사일 실험 없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확실한 성과를 담보하지 않는 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협상의 지렛대인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한 시간은 미국 측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27일 저녁 일리노이주 머피스버러의 서던 일리노이 공항에서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하는 모습./사진=머피스버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북·미 비핵화 협상의 속도 조절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7일 방북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약속한 북·미 실무협상 개최도 예상보다 늦어지는 등 북·미 비핵화 협상에 뚜렷한 진전이 없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핵·미사일 실험 없는’ 현상을 유지하면서 확실한 성과를 담보하지 않는 한 2차 북·미 정상회담에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로도 해석된다.

아울러 협상의 지렛대인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한 시간은 미국 측에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머피스버러에서 열린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에서 주류언론 등이 비핵화 속도가 느리다고 비판하는 것을 거론하면서 “오래 걸린다 해도 나는 상관없다. 나는 핵실험이 없는 한 얼마나 오래 걸릴지에 상관 안 한다고 내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들이 수십 년간 북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방치했다고 비판하면서 “내가 싱가포르를 떠난 건 3∼4개월 전”이라며 “충분하게 빨리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들은 이 문제에 대해 70년간 해왔지만 나는 4개월 동안 해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판하는 쪽에서 비난할 게 없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는 것 자체를 트집 잡고 있다면서 “그들이 말하는 나머지 하나는 충분히 빨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처음 취임한 전후에는 모든 사람이 정말로 우리가 전쟁을 치르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잠재적인 핵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단지 관계가 정말 좋다는 것을 말하겠다. 우리도 기쁘고 그들(북한)도 기쁘다”며 “잘 되고 있다”고 거듭 낙관론을 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매우 잘 해내고 있다. 내가 항상 말하듯 더는 로켓도, 핵실험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으며 우리의 위대한 영웅들의 유해도 송환되고 있다”며 “우리는 김정은(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것에 대해 기분이 좋다. 더는 실험도 없고 그들은 현장을 폐쇄하고 있다. 더 이상 핵은 없다. 핵실험은 중단됐다”고 되풀이했다.

특히 “북한은 경제적으로 아주 좋은 곳이 될 것이다. 위치가 매우 좋다”면서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한국 사이에 있는, 얼마나 좋은 위치냐. 환상적일 것”이라며 ‘비핵화시 밝은 미래 보장’ 원칙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김 위원장에게 거친 ‘말폭탄’을 날렸던 데 대해 “지금은 관계가 참 좋아서 말하고 싶지조차 않지만 레토릭은 잔인했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가 매우 좋은 관계를 형성한 이 지점으로까지 견인하는 데 있어 그것(레토릭)은 궁극적으로 매우 중요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나는 정말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전에는 우리는 곤경에 빠져 있었다. 수백만 명이 죽는 큰 전쟁으로 갈 뻔했었다. 서울은 국경(휴전선)으로부터 불과 30마일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열린 유세에서도 ‘훌륭하게 해내는 일’의 예로 북한 문제를 꼽고 “북한을 봐라. 우리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가”라며 “그들(비판언론 등)은 항상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만, 내가 여기 없었다면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간인 지난달 26일 북·미 비핵화 협상 시한과 관련, “시간 게임(time game)을 하지 않겠다. 2년이 걸리든, 3년이 걸리든, 혹은 5개월이 걸리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북·미 협상을 총괄하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에게 ‘시간 게임’을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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