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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아파트 라돈 화강석 공포… 방지대책 급하다

커지는 아파트 라돈 화강석 공포… 방지대책 급하다

기사승인 2018. 11. 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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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광교중흥S클래스전경
광교중흥S클래스전경/제공=광교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
2-3 철거중
문제가 된 화강석을 제거하는 모습/제공=광교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
2-4 철거자재
철거해 쌓아둔 화강석들/제공=광교 중흥S클래스 입주예정자협의회
# 광교 ‘중흥S클래스’ 입주 예정자들은 이달초 건설사로부터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신축 아파트 현관 전실과 부부욕실 선반에 시공 중인 화강석에서 기준치 이상인 230~250베크렐(Bq/㎥)의 라돈이 검출됐다는 것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실내 라돈의 평균 농도가 100 베크렐이 넘으면 건강에 유해하다고 판단한다. 건설사와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문제의 석재가 이미 84%나 시공된 상태였지만 전부 뜯어내기로 했다. 주민들의 건강과 아파트의 가치를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12일 건축자재 업계에 따르면, 일부 인테리어용 화강석에서 1급 발암물질 라돈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또 수도권 일대의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에서 건설사에 인테리어에 쓰인 천연석(화강석, 대리석 등)의 라돈 측정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있다.

경기 남부권의 한 신축아파트 입주예정자 오모씨(42)는 “최근 입주예정자들끼리 단체 카톡방에서 건설사에 라돈 측정을 요구키로 결정했다”며 “인근 지역 입주 예정자들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광교 중흥S클래스의 한 입주예정자도 “다른 아파트의 입주 예정자 모임에서도 건설사 문의를 검토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화강석은 화려한 무늬로 인기있는 인테리어 자재다. 인도·브라질 등 세계 곳곳에서 온 석재들이 중국에서 가공돼 국내에 수입된다. 석재업계 한 관계자는 “화강석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사온다고 보면 된다”며 “국산 천연 대리석이나 이탈리아 수입 대리석보다 저렴해 인기가 많다”고 했다.

1급 발암물질 라돈은 흡연에 이어 폐암 발병 원인 2위로 꼽힌다. 공기 중을 떠돌다 호흡을 통해 폐에 쌓인다. 이때 방사선을 뿜어내 폐 세포 변이를 일으킨다. 라돈은 담배 한 번 피우지 않은 이들이 폐암에 걸리는 이유 중 하나다. 환경부는 ‘다중이용시설 등의 실내공기질 관리법’에서 라돈 권고 기준치를 148 베크렐로 정해뒀다. 148베크렐은 1년 동안 엑스레이를 50번 찍을 때 인체에 노출되는 방사능과 같은 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조 대리석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인조 대리석은 천연석 함량에 따라 고급과 저가형으로 나뉜다. 고급 인조 대리석인 엔지니어드스톤은 천연석(석영)에 고분자 수지를 더한 제품이다. 천연석 함량이 90%이므로 천연강화석으로도 불린다. 천연 대리석처럼 우아한 무늬와 색상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 업체들 중에선 한화 L&C, LG하우시스, 롯데첨단소재가 생산한다.

한편, 생활 방사능이 기준치 이상 나오는 건자재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발의됐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장관이 방사선방출건축자재를 정해 고시할 수 있도록 하고, 주택건설공사를 시공하는 자는 국토부와 환경부의 공동부령으로 정하는 기준을 초과하는 방사선방출건축자재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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