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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거래의 일상화, 은행 직원·점포·자동화기기 모두 감소세 뚜렷

비대면 거래의 일상화, 은행 직원·점포·자동화기기 모두 감소세 뚜렷

기사승인 2018.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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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의 은행’이 일상이 된 시대다. 대출 상담이나 현금 인출이 필요할 때 말고는 은행 점포를 찾을 일이 거의 없다. 그마저도 현금 인출은 곳곳에 설치된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하면 되니 은행 점포를 방문할 일은 더욱 줄어든다.

금융소비자원이 201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은행계좌 보유자의 은행 점포 방문 횟수는 연간 5회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마저도 방문 목적은 대출상담(64%)·환전(18%) 등이 대부분을 차지해 일반적인 입출금·송금을 위해 점포를 찾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자리는 인터넷·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채우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6월 기준 전체 은행 거래 건수의 72%만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졌으나 올해 6월에는 그 비중이 90%까지 높아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직원·점포는 물론 자동화기기 숫자마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6월부터 올 6월까지 2년간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의 총 임직원 수는 6만3985명에서 5만7633명으로 9.6% 감소했다. 연평균 3200여 명이 은행을 떠난 셈이다.

임직원 감소 폭이 가장 큰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총 임직원 수가 2만8명에서 1만6864명으로 15.7%(3144명)나 줄어들어 다른 은행들 감소율의 2배에 달했다. 감소인원으로도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감소 인원이 가장 적은 은행은 신한은행으로 2년간 667명이 줄어들었다.

직원 감소는 점포 수 감소로 이어졌다.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숫자는 2016년 6월 3840개에서 올 6월 3571개로 7% 감소했다. 외환은행과 합병한 KEB하나은행의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하나은행은 이 기간 920개의 점포를 766개로 16.7% 줄였다. 인원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던 국민은행의 경우 1120개에서 1053개로 점포 감소비율은 오히려 가장 낮았다.

직접 현금을 주고받아야 하는 특성상 대면거래의 영역을 꿋꿋이 지키던 환전업무에서도 비대면거래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14일 공항철도 홍대입구역에 ‘무인환전센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자동화기기를 이용해 한국·일본·중국·유럽 4개국 통화 환전이 가능하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이런 무인환전센터를 계속 늘려 나갈 계획이다.

비대면거래의 시초격인 ATM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4대 시중은행의 ATM설치 개수는 2016년 6월 3만1129개에서 올 6월 2만7074개로 4055개(13%)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점포나 ATM이나 한번 설치하면 유지·관리에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꾸준히 발생한다”며 “고객 방문 횟수가 적은 지점이나 이용률이 낮은 ATM은 유지비용이 수수료 수익보다 더 높아 철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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