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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축구단, K리그1 승격 좌절속에 시민구단창단 희망품어

아산무궁화축구단, K리그1 승격 좌절속에 시민구단창단 희망품어

기사승인 2018. 11. 2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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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사무국 및 코칭스텝
2018 K리그2 우승을 달성한 아산무궁화 코칭스텝과 선수 임원들이 기념식을 갖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박동혁 감독, 박성관 대표이사. /제공=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올 시즌 K2리그 우승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지난 19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1리그 승격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이를 막지 못한 지방소도시 아산시의 미약한 역량, 충남도의 미온적인 태도와 무대응이 아쉬움을 사고 있다.

20일 아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월 경찰대학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운영협약 연장불가 통보 이후 축구단의 존치를 위해 관련 대책마련에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총력 대응해 왔다.

그러나 33만 중소도시에서 시민구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사례도 없고 내년 시 재정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실정이라 시민구단 창단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아산무궁화가 존속을 위한 시민구단 창단 아니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남겨 놓고 있는 시점에서 시는 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결방안을 찾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을 천명하고 있어 축구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무궁화프로축구단 팬들과 시민들이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충남도에서 보여준 행보는 실소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충남도가 아산무궁화와 관련해 움직인 공식행보는 지난 8일 도청에서 아산무궁화의 회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 자리를 마련한 것이 유일무이하다. 그것도 앞선 2일 아산시청소년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 열렸던 아산무궁화 운영방안 관련 정책토론회의 재탕에 불과했다.

더욱이 양승조 지사가 지난 10월17일 아산시를 방문해 가진 출입기자들과 간담회에서 경찰청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폐지에 대해 “도민구단과 관련한 복안은 분명 갖고 있지만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무궁화 축구단 해체수순을 앞둔 현 시점에서도 양 지사의 복안은 들어볼 기회조차 없었다.

또 “광역시·도 중 프로축구단을 갖고 있지 않은 지역은 충남과 충북뿐이다. 오세현 시장과 긴밀히 논의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도록 하겠다”는 양 지사의 어정쩡한 약속은 결국 공염불이 되고 있다.

아산무궁화는 비록 1부 승격은 좌절됐지만 K리그2 우승을 일궈낸 14명의 우수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매력적인 팀이고 현재도 K리그2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어 창단팀 리그 가입금 5억원을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되는 이점을 안고 있다.

아산무궁화 회생과 관련해 주어진 마지막 시간은 K리그 대상 시상식이 열리는 오는 12월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 이사회 때까지이다. 그안에 시민구단이든 도민구단이든 결론이 나야 팀이 존속될 수 있다.

박성관 아산무궁화 대표이사는 20일 성명을 통해 시민의 염원인 축구단 존속을 강조하며 “지역민에게 사랑받고 지속 가능한 구단을 만들기 위한 전략 개발과 실행으로 구단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릴 계획이다. 구단의 재정 자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해 축구장을 ‘축구 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으며 구단의 재정 자립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이사는 “시민구단 창단을 위해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연령별 유소년 선수 육성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구단은 아산의 스포츠 산업 발전과 더불어 시민의 여가생활 증진에 기여하는 아산시민구단 창단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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