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 상가 주인들을 상대로 단골손님처럼 속여 현금을 빌리 뒤 먹튀한 모자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전남지방경찰청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11월까지 광주, 전주 권역을 비롯해 목포 일대 식당이나 미니스톱 등 영세 상가 주인들을 대상으로 단골손님이나 근처아파트 주민을 사칭해 소액(적게 30000원에서 많게 30만원)의 현금을 급하게 빌린 뒤 도주한 피의자 A씨(36)를 지난 14일 검거해 구속했다.
A씨는 손님을 가장해 마트에 들어가 단골손님이라고 말한 뒤 자신의 어머니 B씨(67·여)와 연결시켰다. B씨는 전화를 받고 난 다음 “마트에 자주 가는 A씨 엄마다, 아들에게 돈을 빌려주면 내일 오후 3시까지 갚아주겠다”고 속이고 이 마트 주인 C씨(48)로부터 현금 20만원을 받은 뒤 갚지 않았다.
또 전라도 서남부권 일대를 돌아다니며 이 같은 수법으로 현재 확인된 피해규모만 57회에 걸쳐 1000만원 가량으로 드러났다.
목포경찰은 “상가 주인들이 단골손님이라는 말에 호의를 가지고 대부분 10만원대의 소액을 의심없이 빌려줘 범행 성공률이 꽤 높다”며 “단골손님이나 근처 아파트 주민을 사칭하면 일단 의심 하고 거절한 후 바로 112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최근 단골손님을 빙자해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겠다고 속이고 명함을 건넨 뒤 다시 찾아와 교통사고를 당했다”며 “소액의 돈을 빌리거나 피시방 종업원을 상대로 주인과 친하게 지내는 사이라며 소액을 빌려달라고 하는 수법 등 다양한 소액 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