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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미훈련 줄이고 남북철도 지지…북미회담 다지기

美, 한미훈련 줄이고 남북철도 지지…북미회담 다지기

기사승인 2018. 11. 2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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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남북 도로 연결 현장 공개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경기도 연천 화살머리고지에서 남북이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수습하지 못한 6·25 전쟁 전사자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하는 사업을 위한 남북공동 도로개설 작업 가운데 22일 오후 서주석 국방부 차관(맨 왼쪽)이 공동취재 기자단과 함께 현장을 방문, 공사 관계자들로부터 현황을 듣고 있다. 남북은 지난 9월 19일 체결한 군사합의서에서 원활하게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하고 군사분계선에서 연결한다고 합의했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
미국 정부가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내년 한·미 연합군사훈련 범위 축소 입장을 밝혔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 회담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온 미국의 우호적 조치여서 북·미관계에 속도가 붙을 지 주목된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내년 봄 예정된 한미연합 야외기동 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범위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들에 대해 ‘조선반도 정세를 엄중히 위협하는 시대착오적인 군사적 움직임‘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보인 상황에서 매티스 장관이 훈련 축소를 밝힌 것은 북미 간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협상 속도를 이끌어내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앞서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워킹그룹 회의 후 “미국 측이 남북 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해 강력하고 전폭적인 지지, 스트롱 서포트(strong support)를 표명했다”고 밝히고 이어진 한미 군사훈련 축소 입장이어서 북한을 향한 대북협상 촉구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한미 ‘워킹그룹’ 출범과 한미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이 때문에 한미가 이 같은 메시지를 동시에 밝힌 것은 북한의 경계심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북·미회담 속도를 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나아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내년 초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북한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촉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 당국자는 “아직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북·미 대화에) 좋은 신호로 해석된다”면서 “북·미 간에 조속한 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조율이 이어지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남북철도 공동조사 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동해선·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연내 착공식 개최’ 구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앞서 남북은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를 10월 하순, 동해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진행하고 착공식을 11월 말~12월 초에 열기로 했지만 장비와 연료 반입을 필요로 하는 공동조사에 미국 측이 동의하지 않아 일정이 지연됐었다. 정부는 이번 워킹그룹 회의에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낸 만큼 착공식 연내 개최에 속도가 붙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한미 워킹그룹 출범에 대해 “한미가 서로 다른 소리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 “한반도의 평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남북협력의 증가 속도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고 말해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2일 “한·미공조를 계속해서 유지해나가자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대변인은 “폼페이오 장관이 ‘북·미관계가 남북관계에 뒤처져선 안 된다’고 하지 않았나. 이는 북·미관계도 그만큼 더 속도를 내서 성과를 거두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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