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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콩 수입 중단한 中, 브라질산으로 버티는 중

미국산 콩 수입 중단한 中, 브라질산으로 버티는 중

기사승인 2018. 11. 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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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콩(대두)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사실상 수입을 중단한 중국. 남미의 콩 공급량이 줄어드는 연말, 자국 소비량을 견디지 못하고 수급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직은 잘 버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콩
중국은 지난 7월 미국산 콩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수입을 사실상 중단했다. / 사진 = 바이두
중국은 세계 최대의 콩 수입국이다. 2017년 콩 수입량은 9554만 톤으로 국내 생산량인 1455만 톤보다 월등히 많았다. 수입 의존도가 87%에 달하는데, 미국산 콩의 수입량은 3285만 톤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다. 미국과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는 중국이 지난 7월 반격 카드로 미국산 콩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자, 자국의 콩 수요량을 채우지 못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로이터 중문 홈페이지는 시장 분석가 카렌 브론(Karen Braun)의 말을 인용, 중국이 미국산 콩 없이도 올 겨울을 버텨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7월 말 이후 중국 본토로 수출된 미국산 콩은 50만 톤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해 8월~11월 기간 기록한 1800만 톤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로, 미국산 콩의 대(對)중국 수출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작 중국 내 콩 시장은 큰 동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요인으로는 ‘브라질 콩의 안정적인 공급’, ‘충분한 콩 비축량’과 함께 ‘시장 수요가 감소한 점’ 등이 꼽힌다. 먼저 미국산을 대체하고 있는 브라질산 콩을 보면 연말 쯤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수출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10월에는 수출 535만 톤을 기록했는데 이는 동기 사상 최고치이며, 11월에도 반달만에 260만 톤을 기록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을 대폭 늘렸음에도 현재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콩 수요도 최근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가격 상승에 따른 자연스런 시장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내놓은 자구책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중국 정부는 콩 수요를 조절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가축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줄이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콩으로 기름을 짜고 남은 지게미는 가축 사료에 추가돼 단백질 공급원 역할을 하는데, 중국으로 수입되는 콩의 78% 가량이 지게미로 활용되는 상황에서 이 소비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또, 중국 내 콩 비축량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많다는 추측도 나온다. 미국 농무부가 추정한 중국 정부의 공공 비축량은 약 800만 톤인데, 여기에 11월 반입 대기 중인 750만 톤까지 더하면 8주 가량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종전 미국산 콩에 의존하던 10월~1월 기간을 넘기면, 브라질의 콩이 다시 공급돼 숨통이 트인다. 기후적인 영향으로 내년 브라질 콩의 수확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중국에게는 호재다.

물론 이런 분석은 중국이 콩을 들고 미국에 반격을 가함에 따라 예상됐던 역풍이 현재까진 일어나지 않았다는 뜻이지, 반격에 성공했다는 뜻은 아니다. 일부 중국 언론은 미국 농가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보도하고 있지만 “미국산 콩을 사던 중국은 브라질 산으로 바꾸고, 브라질산을 사던 나라들이 미국산을 사고 있다”는 업계의 말도 있는 만큼, 반격의 효과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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