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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중국·인도·러시아 러브콜 한몸에…현대판 ‘그레이트 게임’ 부활

중앙아시아, 중국·인도·러시아 러브콜 한몸에…현대판 ‘그레이트 게임’ 부활

기사승인 2018. 11.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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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Kazakhstan <YONHAP NO-5325> (AP)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지난 6월 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원 부국’ 중앙아시아가 역내 열강들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과거 중앙아시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러시아는 최근 과거 영예를 되찾고자 영향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고, 인도는 금융·군사 등 다방면으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유라시아를 잇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해 중앙아시아와 지역적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19~20세기 초 중앙아시아 주도권을 두고 러시아와 영국이 패권 다툼을 벌인 ‘그레이트 게임’의 현대판인 셈이다. 일각에선 중앙아시아가 에너지 중심의 고도 성장과 산업 다각화, 주변국과의 경제 협력 등을 밑거름 삼아 2020년 신흥 거대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인도·중국은 현재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통해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보와 경제 협력을 도모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물 밑에선 역내 영향력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도가 다급하다. 인도의 오랜 앙숙인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을 펼치면서 중앙아시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중앙아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과 달리 인도는 ‘앙숙’ 파키스탄에 가로막혀 지리적으로도 밀리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인도는 19세기와 옛 소련 시절 역사적으로 역내 영향력이 컸던 러시아가 다시 개입하길 바라고 있다. 러시아도 유라시아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것을 경계하는 까닭에 인도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매체 스푸트니크와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4일 이틀 일정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제1회 러시아-인도 전략적 경제대화 연례포럼에서 “양국 간 활발한 교역은 오늘날 긍정적인 역학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제적 상호 이익을 넘어 전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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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또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와 카자흐스탄은 지난 12~14일 인도 북부 델리에서 고위급 비즈니스 포럼을 열고 양국 무역 규모를 현재의 10억 달러(약 1조원)에서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로 늘리고, 군사 협력·금융 기술·에너지 개발 등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다. 카자흐스탄-투르크메니스탄-이란-인도를 잇는 철도망 건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는 인도의 ‘남북국제운송회랑’(INSTC) 프로젝트 일환으로 INSTC의 동쪽 경로에 해당된다. 인도는 중국의 일대일로에 맞서 북유럽-중앙아시아-중동을 잇는 연결로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중앙아시아 전역의 인프라 건설과 자원 확보를 노리고 있다.

중앙아시아는 석유와 천연가스뿐만 아니라 우라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다.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인도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위해 중앙아시아의 역할이 절실한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카자흐스탄과 51개 합작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총 260억 달러(약 29조원) 규모다. 중국 국경에서 알마티와 호르고스를 거쳐 카스피해까지 연결하는 철도를 완공하는 등 경제 협력에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앙아시아는 올해 평균 4.66%, 내년 5.08%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전망이다. 중앙아시아 주요국 정부는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신(新)경제발전 전략을 수립, 에너지 중심의 경제구조 업그레이드는 물론 산업 다각화 및 경제 현대화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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