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작가들이 야외로 나가서 보이는 풍경을 캔버스에 담았다면, 현대 작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소재를 찾는다. 전병구 역시 그러하다. 일상에서 포착한 장면, 영화의 인상적인 장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마주친 이미지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한 이미지들을 저장해 놓았다가 회화로 표현한다.
밤의 찻길, 주차장, 동네 뒷산의 나무, 어디선가 날아온 새 등 창밖을 쳐다보면 바로 보일 것 같이 익숙한 풍경들이 작은 크기의 캔버스 위에 차분하고 담담하게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