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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증권업 도약 발목 잡는 모럴 헤저드

[취재뒷담화]증권업 도약 발목 잡는 모럴 헤저드

기사승인 2018. 12. 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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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의 도덕적 해이(모럴해저드)가 업계 성장의 발판을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특히 상반기 삼성증권의 배당오류 사태는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끝없는 의구심을 가졌던 ‘무차입 공매도’가 현실에서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권 시장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까지 떨어졌습니다.

뿐만 아니라 KB증권사 직원이 고객 휴면계좌에서 수억원의 돈을 횡령한 사태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무차입 공매도 사고로 과징금을 받으면서 올 한해 금융투자업계는 바람잘 날이 없었죠.

최근 들어 정부가 혁신성장이라는 구호 아래 모험자본 육성에 힘쓰면서 증권업계가 힘을 받는가 했지만, 신뢰 기반이 흔들리다보니 이제는 성장 자체가 가능할지 의구심 마저 드는 상황입니다.

2000년대 말 벤처 거품 등으로 인해 국내 증권시장은 투기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준히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강조해왔습니다. 신뢰나 윤리경영 같은 단어는 국내 어느 증권사 홈페이지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국내 증권업계는 국내 투자자들이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비중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이 낮은 상태라는 점을 지적해왔습니다. 전체 자산중 증권에 투자하는 비중이 10%도 채 되지 않기 때문이었죠.

이처럼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증권업계는 최근 신상품 출시, 세제 혜택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면서 증권업 성장을 위해 노력해왔죠. 이제는 초대형IB까지 인가되면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해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년간의 노력은 올해 증권업의 근간인 신뢰가 붕괴되면서 일련의 사태들로 인해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글로벌 회사들과 경쟁하기에도 후발주자로써 특별한 강점이 부족한 상태에서 신뢰마저 떨어지니, 경쟁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본마저 없는 인식을 받게될 수 있는 상황인거죠.

사실 국내 증권사들은 몇년전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윤리교육이나 윤리경영을 강조해왔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보여주기식, 형식 맞추기식 교육이었다보니 실질적으로 인식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입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제재도 회사에 주는 타격이 적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재가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 보니 회사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없었다는 뜻이죠.

국내 증권업계는 이제 글로벌 진출을 꿈꾸고 있습니다. 원칙을 어길 경우 강하게 규제하는 실직적인 금융당국의 방안 마련과 함께 정교한 메뉴얼과 강력한 윤리 의식 교육을 통해 올해는 금융투자업계의 경종이 울리던 해가 되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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