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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미국에 파상공세, 미국산 불매 분위기

중국도 미국에 파상공세, 미국산 불매 분위기

기사승인 2018. 12. 0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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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무역전쟁 승기 잡기 위한 압박에 반발
중국이 3개월 휴전에 들어간 무역전쟁에서의 승기를 잡기 위한 대중 압박 조치를 강화하는 미국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무역전쟁이 재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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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파이과학기술그룹이 최근 사내에 내린 지침. 3년 동안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진짜 그런지는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듯한 분위기를 봐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가장 먼저 총대를 맨 주역은 광둥(廣東)성 선전의 멍파이(夢派)과학기술그룹으로 최근 사내 지침을 내려 미국산 애플 아이폰을 사는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깎겠다는 원칙을 피력했다. 나아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이 캐나다에 체포된 횡액에 직면한 화웨이(華爲)나 ZTE 등 자국 회사의 휴대전화 제품을 구매하는 직원들에게는 제품 가격의 15%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는 입장도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회사는 사내에서 사용하는 컴퓨터나 차량 등도 미국산 제품으로 사용하지 않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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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동안 미국산 제품을 쓰지 못하게 된 멍파이과학기술그룹 직원들./제공=검색 엔진 바이두(百度).
미국산 불매 운동은 선전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후난(湖南)과 산시(陝西)성 등에 소재하는 일부 대기업들에서도 강력한 조짐이 보이고 있다. 또 베이징 같은 곳에서는 일부 학교에서 미국산 불매 운동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대학 역사학과의 한광쉬(韓廣旭) 씨는 “미국은 의도적으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똑 같이 해야 한다. 미국산 제품을 쓰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이 아닐까 싶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는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당국도 행동에 나서고 있다. 외교부가 7일 성명을 낸 다음 러위청(樂玉成) 부부장(차관)으로 하여금 존 맥컬럼 주중 캐나다 대사를 초치, 멍 부회장 체포에 대해 강한 어조로 항의하도록 한 조치를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다. 캐나다에 대한 항의는 미국에 대한 우회 경고로 볼 수 있으니 현재로서는 아무래도 수세적 입장을 취해야 하는 운명인 중국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행보가 아닌가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을 개연성이 농후하다. 집권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하기 이전부터 중국의 기를 꺾어 G1 자리를 넘보지 못하게 하겠다는 국가적 전략을 수립한 만큼 중국이 강하게 나온다고 해서 물러설 수는 없는 것이다. 무역전쟁의 3개월 휴전이 별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미국이 전열을 재정비하는데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중국에서도 나오고 있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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