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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삼성생명·화재, ‘뜻밖의 연봉差’가 던진 의미

[취재뒷담화]삼성생명·화재, ‘뜻밖의 연봉差’가 던진 의미

기사승인 2018.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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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조원vs78조원.’ 삼성 금융계열사 양대산맥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자산 규모입니다. 삼성생명이 ‘맏형’답게 덩치가 월등하죠. 그런데 웬일인지 2인자에 머물러온 삼성화재 직원 평균 연봉이 삼성생명보다 더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삼성화재 직원들이 받은 평균 연봉은 9600만원이었습니다. 맏형 삼성생명(910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높은 셈입니다. 양사 직원들의 반응도 약간의 온도차가 있습니다. 삼성화재에선 맏형 삼성생명과의 연봉차를 의식한 듯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입을 모으는 분위기라면, 삼성생명은 ‘성과급 차이 때문’이라는 반응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자산규모 차는 상당한 수준입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만 비교하더라도 한눈에 보이죠. 실제로 생명보험업계의 총 자산이 지난 6월말 기준 841조원에 달했습니다. 손해보험업계(279조원)과 비교했을 때 4배 가량 크죠. 덩치차이만큼 생보사가 손보사보다 높은 급여를 받아온 것도 이 때문입니다.

다만, 최근 몇 년 새 손해보험업계 영업실적 상승폭이 커지면서, 보험사 연봉에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삼성 계열사는 성과급 체계가 확실한 곳으로 유명하죠. 손보업계가 실적 상승률이 높았던 만큼, 삼성화재가 연봉을 더 많이 가져갔을 가능성이 높단 관측이 있습니다.

실제로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 손해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고 실적을 냈죠. 삼성화재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7% 늘어난 956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경영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도 “손보사들이 최근 실적 상승률이 좋다보니, 성과급으로 인해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생보업계가 과거 실적이 그만큼 높았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과거 10년 전만해도 생보업계가 월등한 실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단 의미도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금융당국의 규제압박이 오늘날보다 적어, 경쟁적으로 좋은 상품을 쏟아냈기 때문이죠. 소비자들이 과거 생보사 상품들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한 회사의 연봉과 실적 상승률은 대부분 정비례하기 마련이죠. 언젠간 생보와 손보, 형제 업계가 함께 연봉 상승폭이 나란히 올라가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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